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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5 : 리라프랑 : 펠로우 찬열, 부교수 백현 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9. 5. 14:42

메디컬물, 의사 펠로우 찬열, 부교수 백현 썰

- 리라프랑








일반외과 부교수 혀니. 의사는 써전이지'ㅅ'! 라는 본인만의 철학으로 외과의로서 자부심이 대단함. 죽어라 공부만해서 실력은 대한민국 탑일 정도. 순해 보이는 인상과는 다르게 병원에선 무서운 쌤으로 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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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은 왈왈이. 수술실에서 숨소리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쟈가운 남자. 밖에선 다정한데 왜 병원에선.. 무섭나요? 아직도 결혼 못하고 애인 없는 이유가 다 성격 때문이라고 말하는 병원 식구들.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함.

그리고 이 병원의 일반외과 펠로우 찬열이. 다정다감하고 키 크고 잘생긴 얼굴에 실력도 짱짱이라 다들 좋아라 함.

잠깐 쉬는 시간에 전공의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데 백현이 뒷담을 하기 시작함. 솔직히 부교수 실력만 좋지 사람이 너무 차갑다는 말에 여리가 귀를 쫑긋 세움. 솔직히 왈왈이란 별명도 들으면 화낼까봐 순한 걸로 지은 거라고 낄낄대는 전공의들을 보던 여리가 무슨 그런 말까지 하냐고 함ㅋㅋㅋ

솔직히 그런 실력이면 까칠해도 되는 거 아냐? 하면서 혀니 편을 듦. 주위 전공의들이 여리보고 다시 봤다면서 다시 장난을 치기 시작함. 그때 혀니가 지나가다가 여리가 하는 말을 듣게 됨. 근데 이 까칠하기로 유명한 변쌤이 입 꼬리가 비싯비싯 올라가기 시작함. 알고 보니 변쌤 박쌤 몰래 연애중이시조 'ㅅ'

다들 변쌤이 인상 쓰고 의사가운 펄럭이면서 다니면 무섭다고 하지만 박쌤 눈에는 작은 키에 큥큥거리면서 돌아다니는 걸로 밖에 안 보임. 주로 두 사람이 연애하는 장소는 별관 옥상. 별관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옥상에 개미새끼들도 잘 안 옴. 몰래 옥상에서 뽀뽀도 하고 내려오시조. 수술 끝나면 손도 주물주물 해주고 고생했다고 뽀뽀해주고 그렇게 둘이 알콩달콩한 연애를 즐기는 중. 최근 두 사람은 집을 합쳤는데 이사한걸 아는 주변 의사들이 집들이 안 하냐고 해서 변쌤은 지금 개난감.





집들이 안 하냐고 들들 볶아대는 사람 중에 대표적인 사람은 소아과 종따이. 뽀로로 그려진 가운 입고 다니면서 찡찡대는 김쌤. 뭔 집들이야~ 꺼져. 하면 첸무룩해서 애기들 입원한 병동 둘러보러 감ㅋㅋㅋㅋㅋ 은근슬쩍 집들이는 안 하냐? 라고 묻는 사람은 대장항문외과 도쌤임. 주변 관심 1도 없고 걍 친한 사람이 김쌤 변쌤ㅋㅋㅋㅋ 안한다니까? 라고 대답하면 ㅇㅇ 그래. 하면서 자기 할일 함.

병원에 중요한 소식부터 잡다한 소식까지 모두 물어오는 사람은 영상의학과 오쌤. 수다쟁이라서 환자들한테도 엄청 살갑게 대하고 여기로 와서 앉으세여~ 여길 보세여~ 숨 참으세여~ 자세를 이렇게 하세여~ 끝나면 밖으로 배웅하면서 저기 앉아계시면 아까 그 예쁜 간호사가 와서 데리고 가실거예여~ 하면서 엄청 친절함ㅋㅋㅋㅋㅋ 소문도 잘 물어오는데 반대로 의도치 않게 소문도 잘 내서 산부인과 면쌤이 싫어함ㅋㅋㅋㅋㅋㅋㅋ

대표적인 예가 마취과 니니쌤이 도쌤 좋다고 소개시켜 달랬는데 하루종일 도쌤 찾으러 다니면서 도쌤 어디갔어여? 니니쌤이 도쌤 소개시켜 달라는데? 라고 말하고 다녀서 병원에 소문 다 남ㅋㅋㅋㅋ 병원에 의사부터 환자까지 니니쌤이 도쌤 좋아한다고 소문 다 나서 니니쌤이 마취약 들고 다니면서 오쌤 죽을 뻔 했던 적도 있음. 그래서 면쌤이 오프만 되면 찾아와서 자기가 초음파로 애기집 찍어준다고 설치는 오쌤을 보며 혀만 끌끌ㅋㅋㅋㅋ 오쌤은 피를 보면 오기집으로 변하기 때문에 외과는 진즉에 포기함. 의사가운 펄럭이며 쓰레빠(딸딸이)끌고 다니면서 오는 환자에게 친절하고 가는 환자에게 친절한 이 생활이 너무 만족스러움ㅋㅋㅋ 다만 오쌤도 상태 안 좋은 환자 보면 진지모드가 됨.



박쌤과 변쌤은 커플템을 맞추기로 함. 어디서 샀는지 모를 귀여운 캐릭터 리락이랑 코리락 쓰레빠 사서 나란히 신고 다녔는데 이게 어느 샌가 붐이 일어서 병원에 안 신고 다니는 사람이 없음. 커플템 실패했음ㅠㅠㅋㅋㅋ

수술 끝나고 예민의 끝을 달리는 변쌤 옆으로 김쌤이 와서 애기들 주려고 했던 사탕 하나 까서 입에 넣어줌. 그걸 박쌤이 보게 됨. 몰래 데이트하는 옥상으로 변쌤을 불러다가 마주봄. 아까 김쌤이 먹여준 사탕 맛있었어요? 하면 변쌤 아무생각 없이 응 달달한게 좋던데? 라고 대답함ㅋㅋㅋㅋ 그럼 눈뒤집힌 우리 박력남 박쌤이 그럼 나도 먹을래요 하면서 변쌤 입술로 돌진함, 찐하게 키스 한번 해주시조 *'ㅅ'*



점심시간 박쌤 변쌤 김쌤 니니쌤 됴쌤 면쌤 슈쌤 오쌤 모두 점심을 먹게 됨. 모처럼 시간이 널널해서 다 같이 먹다가 변쌤 호출 와서 먼저 자리를 뜸. 김쌤이 박쌤한테 이상형이 뭐냐고 물어봄. 허우대 멀쩡한데 애인이 없으니까 미친 듯이 궁금함 ㅋㅋㅋㅋ 박쌤은 아.. 하얗고.. 작고.. 아담하고.. 웃을때 강아지같은..? 누가봐도 변쌤을 가리키는 이상형을 말했는데 김쌤 설레발로 아~ 박보영같은 타입 좋아하는구나? 하고 넘어감.

그 후에 병원 티비에 박보영이 나옴. 모처럼 한가한 의사들이 한데 모여 티비를 보고 있는데 광고에 박보영이 나오니 면쌤이 박쌤이 이상형이라던 박보영 저기 나온다! 하고 질러버려 박쌤 당황당황ㅋㅋㅋㅋ 그 자리에서 내색은 안 했지만 은근 기분 나쁜 우리 변쌤. 왜 갑자기 이상형이 박보영이 되었지? 항상 자기라고 말해줬는데 박보영이라니. 속은 기분에 이를 갈아버림. 참내.. 언제는 내가 제일 예쁘다며? 참나 'ㅅ'=33 두고 봐 8ㅅ8 ㅋㅋㅋㅋㅋㅋ

내색은 안 하고 며칠 지남. 이날은 박쌤 변쌤이 같이 수술실 들어가는 날임. 아무것도 모르는 박쌤은 변쌤이랑 수술실 들어간다니까 좋아서 전날부터 입이 귀에 걸리고 변쌤은 여전히 저기압 'ㅅ' 수술실에서 극도로 예민해지는 변쌤인 걸 알지만 소풍가는 어린애처럼 박쌤 기분 좋아져서 수술실 들어가서도 산만해짐. 안 그래도 뿔이 나 있던 데다가 지금 예민의 끝을 달리는 변쌤 드디어 폭발함. 마주서있는 박쌤을 향해서 소리 지름. 너는!!! 지금 여기가 놀이터야? 놀러왔어? 집중 안 해? 수술이 장난이야? 허우대만 멀쩡하다고 의사야? 집중해. 환자 죽일 거야? 라면서 왈왈거림. 박쌤 굳음ㅋㅋㅋㅋ 그렇다고 이렇게 호통 칠 만큼 실수를 하거나 그런 것도 없는데 갑자기 저러니까 어안이 벙벙함. 주의하겠습니다. 한마디하고 찬무룩 한 박쌤은 수술에 집중해버림.



몰래 사귀는 사이래도 그렇지 수술실에 눈이 몇 갠데 인턴도 레지도 아닌데 호통 친 게 생각할수록 야속함ㅋㅋㅋ 씻고 침대에 누운 변쌤한테 박쌤이 다가가 위에서 올라 타버림. 다음 수술할 환자 보고 있던 변쌤이 뭐냐는 눈빛으로 박쌤 쳐다보면 박쌤 눈빛이 많이 위험함. 다시 말해 봐요. 박쌤이 표정 잔뜩 굳히고 변쌤한테 말함.

뭐, 뭐! 살짝 쫄은 변쌤이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만 이미 변쌤 골반 쪽에 앉은 우리 박쌤이 뭔가 자극을 주기 시작함. 내가 정말 허우대만 멀쩡해요? 변쌤 손까지 잡아채서 못 움직이게 한 박쌤이 변쌤한테 키스하기 시작함. 잡았던 손 놓고 큰 손으로 변쌤 얼굴이랑 목 다 덮게끔 양손으로 감싸고 계속 키스하면서 변쌤 다리 사이로 자리를 잡아감. 입술 떼어내고는 변쌤을 지긋이 내려다봄.

내가 병원에 놀러가는 것처럼 보여요?

내가 우리 부교수님만큼은 못 해도 나름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더 낮아진 목소리로 말하면 변쌤 혼이 나가서 숨만 내쉬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기만 해. 키스 하나로 또 뭔가 묘하게 야해진 변쌤한테 다시 키스하면서 박쌤이 말을 해. 나 이것도 잘해요.

더 잘하는 것도 있는데 궁금하죠? 하면서 다시 키스하기 시작해. (그리고 잉야잉야는 더 쓰고 싶지만 공개니까 이 장면은 언젠가 따로 풀게여^^) 나중에는 너무 소리 질러서 목이 쉰 변쌤이 제발 놔달라고 사정하지만 정력킹 박쌤은 안 놓아주시조.

레알 낮저밤이 박쌤이 끝까지 다 가서야 만족한듯 다 끝나면 변쌤이 기진맥진해서 안기면서 웅얼웅얼거림. 야.. 너.. 저번에 그 이상형.. 이라고 말했지만 박쌤은 잘 안들림. 뭐라구요? 하면 너.. 이상형 그.. 박보영이라고.. 'ㅅ'... 큥무룩해서 병원에서랑은 다르게 웅얼거리면 박쌤이 오늘 왜 수술실에서 그랬는지 이해가 가 ㅋㅋㅋㅋ

아 귀여운 변쌤ㅋㅋㅋ 변쌤 말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품에 꽉 안고는 애기 달래듯이 말을 해. 오구 그래서 삐졌구나 우리 부교수님? 아닌데, 나 박보영이라고 한 적 전혀 없는데? 김쌤이랑 면쌤이 오해한 건데? 이러면서 웃음 못 참고 좋다고 막 웃어. 그럼 민망해진 변쌤이 아, 이거 놔아.. 힘들어, 잘 거야. 하고는 뒤로 몸 돌려서 자겠지. 그리고 박쌤은 그런 변쌤 뒤에서 끌어안고 같이 잠자고.




그리고 이날 이후로 박쌤의 손가락에는 못 보던 반지가 생겨.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져서 누가 봐도 애인이랑 커플링입니다 ^-^ 하는 반지가 손에 자리 잡으니 그날 병원이 난리가 남. 일단 병원사람은 아닌 것 같아. 같은 반지를 낀 사람이 병원 안에는 없었거든. 변쌤은 반지 끼고 다니기 좀 민망해서 의사가운 앞주머니에 늘 넣고 다녀. 괜히 박쌤 지나가면 주머니에서 펜 꺼내는 척 손 가져가고 표정 요상하게 변하고 아주 둘이서 사귀는 티는 다 내고 다님ㅋㅋㅋㅋ

그러다 회진을 도는데 변쌤 펜 꺼내다가 주머니에서 반지가 딸려 나와서 바닥에 떨어져. 팅 하는 소리와 함께 모든 시선이 다 그쪽으로 쏠림. 물론 회진시간이라 박쌤도 있고 일반외과 의사는 다 있음. 변쌤이 당황해하며 반지를 잽싸게 줍는데 몇몇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해. 저 반지 어디서 봤더라?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반지에 몇몇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하긴 하지만 박쌤이 반지 낀 손을 잽싸게 숨기면서 일단 들키지 않고 잘 넘어감. 변쌤도 아무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쉼ㅋㅋㅋㅋ




그러나 그것도 잠시, 변쌤 요즘 수술하다가 상태 많이 안 좋아짐. 예전엔 피 냄새 맡아도 괜찮았는데 요즘 부쩍 피 냄새만 맡으면 역해지는 게 수술을 할 수가 없을 정도임. 안 그래도 예민 까칠의 대표였는데 감정 기복이 전보다 더 심해지고 입맛도 없음.

왜 이런지 대충 알 것 같은데 왠지 알고 싶지 않아짐 ㅋㅋㅋ 그래도 일단은 몰래 면쌤을 찾아감. 면쌤은 산부인과임 'ㅅ'! 한가한 틈을 타서 진료실로 살살 들어감. 요즘 부쩍 속도 안 좋고 졸리고 피 냄새를 맡을 수 없다면서, 까칠한 게 더 까칠해졌다고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기 시작함ㅋㅋㅋ

누가 봐도 임신이 분명한데 면쌤은 이해가 안 됨. 변쌤은 공식적으로 애인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임신ㅋㅋ 뭐야? 제대로 불어. 애비가 누구야? 면쌤이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면 변쌤은 괜히 헛기침만 하는 거야 ㅋㅋ 말 돌릴 생각 말고 불어. 아빠 누구야? 추궁하듯이 질문하면 변쌤이 우물쭈물 말을 못해. 답답한 면쌤이 생긋 웃으면서 진료 거부하면 말해줄래? ^-^ 하면 변쌤이 그제야 입을 떼기 시작함.

그.. 그게.. 박쌤.. 여리.. 라고 말하면 면쌤은 놀라서 눈만 커짐ㅋㅋㅋㅋ 어쩐지 이사를 했는데 집들이도 안 해, 소개팅도 거부해 연애하는 사람마냥 나사가 빠지거나 기분이 바닥을 치거나. 역시나 연애중인 게 틀림없었음. 헐..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도 헐. 하는 소리가 들림.

변쌤이 놀라서 뒤를 돌아보면 오쌤이 있음. 하필 걸린게 오쌤임ㅋㅋㅋㅋ 변쌤이 면쌤을 보면서 어금니를 꽉 깨물어도 면쌤은 모르쇠임ㅋㅋㅋ 병원에 소문나게 생겼음. 변쌤이 그러던가 말던가 오쌤은 호들갑 떨면서 헐 대박 박차녈 반지 주인이 변쌤이었어여? 우와 능력자네- 감탄을 멈추지 않음. 갑자기 조용했던 진료실이 혼돈의 장이 되어버림ㅋㅋㅋㅋ

오쌤은 와.. 진짜 대박이다 하면서 진료실을 쌩하니 나가버리고 변쌤은 멘붕이 옴ㅋㅋㅋ 겨우겨우 진료받고 임신 맞음ㅋ 이라는 결과를 안고서 외과로 돌아왔는데 역시 오쌤의 입은 바람보다 빠름 ㅋㅋㅋㅋ 외과에서 전부 다 알고 있어. 난리통이 된 가운데에는 박쌤도 있음. 박쌤은 사람들한테 시달렸는지 혼이 나가있어.

차마 변쌤한테 호들갑 떨지 못하니까 박쌤만 붙잡고 궁금한거 다 물어보는 중. 도와달라는 박쌤의 눈을 애써 모른 척 하며 변쌤이 자기 방으로 홀랑 들어가 버림ㅋㅋㅋ 몰라서 그렇지 병원에는 변쌤한테 흑심을 품은 자들이 꽤 있음. 얼굴 예쁘지 능력 있지 좋아하지 않을 이유가 없음. 그런 자들이 박쌤을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봐. 저 까칠대마왕 어떻게 꼬셨냐? 얼마나 사겼냐? 어떻게 만났냐? 결혼을 할 거냐? 아주 기자회견 같음 ㅋㅋ 점점 분위기가 청문회 같음. 그리고 묘하게 알 수 없지만 박쌤은 화도 나는 것 같음. 이것들이? 하면서 박쌤 처음으로 병원에서 화냄. 몰라! 그게 왜 궁금해! 닥치고 일이나 해.

무튼 임신 때문에 한껏 더 예민해진 변쌤은 딱 죽을 맛임. 예상하지 못했던 임신에 수술 스케줄을 다 바꿔야 했음. 피 냄새만 맡아도 입덧을 하니 수술방 자체를 들어갈 수가 없음 ㅠㅅㅠ 맨날 박쌤 가운 붙잡고 욕을 함. 다 니놈 때문이야!

누가 알았겠어. 피 냄새가 역하게 맡아질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거라 변쌤은 우울함이 최고조에 달함. 수술 때문에 일반외과에 말뚝 박았는데 임신해서 당분간 수술을 못해 ㅋㅋㅋㅋ 일을 못하니까 더 우울해짐. 그런 변쌤을 보는 박쌤도 덩달아 찬무룩





2.

요즘 변쌤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야. 수술 방에서 살다시피 하는 의사가 수술을 못하니 신경은 더 날카로워지고 우울해 했다가 어떤 날은 깔깔 웃었다가 또 어떤 날은 평온하기 그지없고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이 바껴. 박쌤은 안절부절 못하는 중. 변쌤 방으로 찾아 가서 안아주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산모가 우울하면 아이도 우울하다며 애정표현을 더 많이 해줌. 박쌤이 달래주면 그땐 또 감동받아서 울멍울멍 하는 변쌤.

보다 못한 김쌤이랑 됴쌤이 혈관수술키트 연습용이라도 가져다주면 변쌤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또 울려고 함ㅋㅋㅋ 눈물 따위 절대 보이지 않는 변쌤이었는데 임신하고 엄청 감성적인 사람이 되었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변쌤을 쳐다보면 변쌤이 눈물 슥 닥고는 김쌤과 됴쌤을 봐.

호르몬 때문이야.. 변쌤의 말에 됴쌤 표정이 굳어서는 뭐? 하고 되물으면 안 운다구. 이건 전부 임신을 한 산모가 받는 호르몬 영향으로...(이하생략) 라고 말을 햌ㅋㅋㅋ 어.. 그래.. 됴쌤은 쟤가 임신을 하더니 예민미가 한층 더 성숙해졌다며 고개를 가로젓고는 돌아가. 김쌤도 힘내.. 하고는 돌아가지. 여전히 변쌤은 망할 호르몬 때문이라고 애써 자기위안중ㅋㅋㅋㅋㅋ



그리고 단 음식이라면 질색을 하던 변쌤의 눈에 아이스초코가 눈에 띄어. 간호사실을 지나고 있는데 1층 카페에서 음료를 사서 왔나봐. 커피는 마시지 못하니까 왠지 저 아이스초코가 너무 먹고 싶음 ㅋㅋㅋ

저.. 나 한 모금 마셔도 될까? 간호사한테 말하고는 아이스초코를 마셔. 그런데 한 모금만 마신다면서 한큐에 한잔을 다 비움. 간호사는 어이가 없고 ㅋㅋㅋ 정신 차리고 보니 한잔 다 마셔서 변쌤은 또 민망ㅋㅋㅋ 아.. 한모금만 마신다는 게.. 하면 간호사가 뭐, 입 안 떼셨으면 한 모금이죠. 다음엔 변선생님 몫까지 사올게요^^ 라고 말해. 거기에 또 감동받은 변쌤은 고맙다고 기분 좋아짐.




피 냄새만 맡아도 욱욱거리던 입덧기간이 드디어 끝.남. 입덧을 좀 길게 한 탓에 먹을 수 있는 거라곤 종종 뺏어먹었던 아이스초코나 별로 냄새가 없는 것들이었는데 그마저도 많이 못 먹어서 살이 쭉쭉 빠졌었음. 그치만 이젠 아무거나 다 먹을 수 있게 됨.

그동안 병원 구내식당만 가면 입덧을 하는 바람에 끝나자마자 먼저 찾아간 곳은 병원내 구내식당ㅋㅋㅋㅋ 박쌤 데리고 바로 밥이랑 반찬이랑 가득 담아와서 폭풍흡입함ㅋㅋㅋ 그러다 체해요. 천천히, 응? 앞도 아니고 옆에서 물이며 반찬이며 놔주는 박쌤.

임신도 했겠다 이제 더 숨길 것 없는 커플은 이제 어디서나 깨소금이 낭낭함. 입덧이 끝나니 잠잠했던 일 욕심이 생김. 그동안 수술을 못해서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를 받았던 변쌤이라 면쌤이 그렇게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는 간단한 수술은 해도 된다고 함.

근데 일 욕심 많은 변쌤은 수술환자 중에서 특이케이스를 발견☆함. 아 이거 하고 싶은데 8ㅅ8 이 수술 내가 하고 싶은데 8ㅅ8 박쌤이 알면 화낼 것 같긴 한데 어떻게 잘 말하면 하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도 해. 하지만 박쌤은 허락해주지 않음.

이제 배도 어느 정도 나왔고 오래 서 있으면 안 좋다고 간단한 수술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입장임. 걱정돼서 그래요. 조금만 참아요, 응? 대신 애기 낳고 하고 싶다는 거 다 해요. 알았죠? 하면서 변쌤 매일 어르고 달래는 중. 거기다대고 하고 싶은 수술이 있다고 하면 허락도 못 받고 수술도 못 할 것 같은 기분임.



그래서 박쌤 몰래 수술하기로 함. 그날 박쌤은 다른 수술스케줄 잡게 하고 몰래 다른 수술방 들어감. 오랜만에 수술실 들어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 변쌤은 수술실에서 스텝들이 산만하게 해도 어느 정도 넘어가기도 하고 분위기 좋게 수술이 잘 끝남. 오랜만에 날린 스트레스에 변쌤이 웃으면서 수술 방에서 나왔는데 바로 앞에 표정이 잔뜩 굳은 박쌤이 서 있음.

어..? 어떻게..? 머리가 굳은 변쌤이 입도 못 벙긋거리고 당황해 함. 박쌤 레알로 화가 난 게 분명함. 지금 뭐 해요? 잔뜩 낮아진 목소리에 대답도 못하고 서 있는데 박쌤이 변쌤 손목 잡고는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감. 사람 많은데서 화내면 변쌤 민망하니까. 걸음 빠른 박쌤 따라가면서 배아파 차녈아.. 하면 사람 없는 곳으로 온 박쌤이 변쌤 놔주고는 길게 한숨쉬고 머리를 뒤로 쓸어넘김.

배가 아프다면서 왜 수술을 해요! 나는 안중에도 없어요? 당신 걱정하는 나는 안 보여요? 내 말은 말 같지도 않아? 걱정되니까 잠깐 쉬자고 했잖아요. 뱃속에 아이 걱정은 안 되냐고! 박쌤 화나서 처음으로 변쌤한테 화를 냄. 처음 만나서 단 한번도 심하게 화를 낸 적이 없었는데 엄청 화가 났음. 놀란 변쌤은 아무 말도 못하고 눈만 껌뻑거림.

그게.. 면쌤이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는 한 번씩 해도 된다고 해서.. 라고 변쌤이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면 박쌤이 그건 나도 같이 들었어요. 이렇게 긴 수술 말고 간단한 거 하랬잖아. 잊었어요? 화가 나서 변쌤한테 화내던 박쌤이 다시 한숨을 쉬더니 집으로 가자고 해. 일단 가요. 피곤하잖아. 그럼 변쌤이 박쌤 뒤만 쫄래쫄래 쫓아가지.

집으로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웠는데 오랜 시간 서 있었던 것이 무리였는지 변쌤 허리며 다리며 안 쑤시고 당기는 곳이 없음. 괜히 아픈 티내면 박쌤이 다시 화낼까봐 티도 못 내구 먼저 침대 위에서 잠이 듦. 그리고 괜히 화낸 건 아닐까 박쌤은 그게 마음에 걸려서 씻고 조금 늦게서야 침실로 들어옴. 그런데 먼저 자고 있는 변쌤이 아주 끙끙거리면서 자고 있음.

박쌤이 놀라서 불켜고 변쌤 상태 살펴보니까 썩 좋아보이진 않음. 화낸 것도 미안하고 전혀 이해 못할 일도 아니었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에 변쌤을 살살 흔들어 깨움. 일어나 봐요, 어디 아파? 다정하게 물어오는 박쌤의 목소리에 변쌤이 잠에서 깨서는 쳐다봄. 왜 이렇게 끙끙거려요. 어디 아픈 거야? 큰 손으로 이마도 짚어주고 어깨에 손 올리고 주물주물해줌. 거기에 변쌤이 우물쭈물 거리면서 눈치를 봐.

필요한 거 있어요? 아, 다리 주물러 줄게. 잠시만요. 변쌤이 덮고 있던 이불 걷고서 정자세로 눕힌 다음에 다리를 안마해줌. 시원하죠? 너무 강하지 않게 살살 주물러주니 베시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임. 배도 뭉쳤을까봐 살살 만져주면서 풀어주고 차가웠던 분위기도 모두 풀어짐. 괜히 미안해진 마음에 변쌤이 박쌤 안마해주던 손 위에 손 올림. 미안. 매일 져주기만 했는데 사과 받으려니까 박쌤도 적응 안 됨. ㅋㅋㅋ 다시는 그러지 마요. 그땐 진짜 화 낼 거야. 수술 하고 싶으면 나랑 상의해요. 알았죠?

다시 다정해진 박쌤에 기분 다 풀어진 변쌤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려. 아, 예쁘다. 이렇게 말 잘 들으면 얼마나 좋아? 변쌤 옆에 누우면서 살짝 끌어안으면 착 와서 안기는 게 천생연분이긴 함 ㅋㅋㅋ 요즘 잘 먹어서 맨질해진 얼굴 보다가 박쌤이 변쌤 입술위로 다시 키스함. 박쌤 변쌤 오늘도 이상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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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올린 썰 재탕해서 뎨둉합니다 8ㅅ8

못 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처음 썰로 가지고 왔어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