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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17 : 리라프랑 : 국정원 소속 요원 찬백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0. 17. 21:00




국정원 소속 요원 찬백

: 리라프랑





(기존 썰에서 설정을 조금 바꿨어요!)

일반인들이 연예인인 경우도 있지만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국정원 소속 연예인들도 많은 요즘. 주로 작전에 투입되기 위해 새로운 부서가 만들어진지 10년이 지났음.


그중 국정원 소속 연예인 중에서 한창 주가를 달리는 백현이는 26살 2년차야. 사실 총칼 잘 다뤄서 요원으로서 상위 5%안에 드는 인재인데 귀엽고 잘생긴데다 처세술도 좋고 감각조 좋아서 이쪽 부서로 바로 발령받음. 가난한 정도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맞벌이하던 부모님을 생각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부서로 발령받았기 때문에 노력+국정원의 푸시로 손꼽히는 탑클래스 연예인이 됨.


찬열이도 국정원 소속 연예인. 26살. 군면제 받은 백현이와는 다르게 군대 다녀온 찬열이는 이제 막 입사한지 몇 개월 안 되는 신입. 원래는 멋들어진 슈트 입고 각국을 다니면서 고위공직자들 호위하고 그랬는데 누가 봐도 훤칠한 외모가 큰 키로 부서가 옮겨짐. 생각지도 못하게 연기를 너무 잘해서 부서 옮겨지고 드라마 하나 찍자마자 주가가 상승해서 백현이와 인기가 비슷하게 많아진 케이스.


국정원에서 따로 관리하는 소속사가 현재 3개 정도인데 찬백은 같은 소속사로 되어있음. 하지만 찬백이들이 만나는 건 드문 일이었어. 대중들이 아는 두 사람의 직업은 연예인이니 스케줄도 많고 접점이 없었던 거야.


하지만 백현인 요즘 찬열이가 그냥 좀 껄끄러워. 듣자하니 입사도 자기보다 느린데 어쩌다가 마주쳐도 인사를 잘 안 하고, 국정원에서 밀어주니까 눈에 보이는 게 없나 싶기도 하고, 백현이 눈에 보이는 건방진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 하지만 찬열인 거만해서 인사를 안 한게 아냐. 다른 부서에 있을 때는 격식 있게 옷 갖춰 입고 악수 같은 거 하면서 젠틀하게 인사하고 그게 익숙했는데, 예쁘고 편한 옷 입고 일반인처럼 마주치니까 어떻게 인사를 해야할지 혼동이 왔던 거야. 낯도 조금 가린데다 처음엔 적응이 안 되어서 그랬던 것뿐이었어. 나중엔 찬열이가 먼저 인사를 하려고 해도 백현이가 받아주질 않고 그냥 쌩하니 지나쳐. 이쯤되니 찬열이도 뿔이 나. 지가 선배면 선배지, 나이도 자기랑 같은데 인기 많으면 다인가? 텃세 부리는 건가? 싶어서.


서로 조금씩 오해가 있는 상황에서 본부에서 지침이 하나 내려와. 아침에 사무실로 향한 찬백이들은 조만간 두 사람이 열애설이 날 거래. 서류를 보던 두 사람이 멘붕이 왔어. 특히나 현이는 처음에 이쪽 부서를 한번 거절했었단 말야. 그런데 돈도 많이 벌고, 인기가 존나 많아지면 열애설 같은 건 제외시켜 준대서 했던 건데 보기좋게 뒤통수를 맞았어. 본부에서 회의를 할 때 누가 찬백 두 사람 좀 잘 어울리지 않나요? 라고 해서 말이 홀랑 뒤집힌 거지.


지침을 읽는 백현이의 표정이 울그락불그락 해. 마찬가지로 비슷한 시간에 보고 있는 찬열이 표정도 그닥 좋지 않아. 사람들 많고 많은데 왜 하필 얘가? 싶은 거야. 백현이는 당장 본부로 전화해서 처음과 말이 다르다고 항의했지만 정신 차리고 일을 하라는 꾸중만 들어. 이미 플랜은 짜졌고 저 플랜에 맞는 스케줄까지 모두 나온 상태라 사람을 바꿀 수도 없어. 어차피 공무원이니 까라면 까는 수 밖에.


이미 지침은 내려왔고 어쨌든 한번 말은 맞춰야 해서 사무실에서 단 둘이 만났어. 그런데 찬열이가 또 먼저 인사를 안해. 저 새끼는 진짜 선후배 자각이 없나? 싶은 백현이가 팔짱을 끼며 인사 안 하냐고 물어. 그럼 찬열이도 은근 기분이 상해서 그런 게 어딨냐고 먼저 인사하면 되질 않느냐고 하지. 첫 만남부터 삐걱거린 두 사람은 열애설이 나기 전까지 틈틈이 봐야 한다고 상부에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렸지만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핑계로 세 번 밖에 만나질 않았어. 것도 두 시간 정도만, 침묵을 지키며 각자 휴대폰만 보기 바빴지.



마지막 세 번째 만난 날은 기사가 뜨려면 사진이 필요해서 실외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었어. 계절은 겨울이야. 두 사람 모두 길게 떨어지는 코트를 입었는데 찬열이는 목폴라를 길게 받쳐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고, 백현이는 긴 목도리를 칭칭 감고서 선글라스를 꼈어. 하지만 두 사람은 연애고자라 데이트할 때 주로 어디에 가야하는지 몰라. 촬영때야 대본이 있으니 대본대로 하면 되지만 막상 둘이서만 뭔가를 해야 하니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막막하기만 한 거야. 지침에는 연인처럼 행동한다. 열애설이 난다. 이것밖에 없었거든.


사람의 인적이 드문 길바닥 위에서 만난 두 사람은 어색해 죽을 지경이야. 근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참다 못 한 찬열이가 조심스럽게 백현이를 향해 질문을 해.


“우리 뭐 해요?”


뭘 하냐니? 백현이는 찬열이의 질문이 어이가 없어. 찬열이의 질문에 황당하다는 표정만 지을 뿐이야.


“그런 것도 생각 안 하고 왔어요?”


까일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찬열이가 백현이한테 까였어. 그럼 너는 왜 생각 안 하고 그냥 왔는데? 라고 묻고 싶었지만 싸움만 날 것 같아 그냥 입을 다물었어.


일단 뭘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찬열인 촬영했던 것을 떠올려. 그리고 바로 백현이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제 품에 안다시피 했어. 가만히 있다 안겨버린 백현이가 당황하면서 뭐하냐고 작게 말하면 찬열이가 백현이쪽으로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나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고 해.


몇 번 사진을 더 찍은 찬백이들은 헤어지고 며칠 후에 기사가 떠.





[단독] 배우 찬열-백현, 열애

기사 내용에는 며칠 전 두 사람이 함께 촬영했던 사진과 내용이 같이 실렸어.

먼저 백현이한테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 어금니 꽉 깨물며 복화술로 투닥거리는 사진

현실: 아무 말 없이 보고 있음. 아무생각이 없다

기사: 알콩달콩한 두 사람은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지 한참 서로를 보고만 있었다.


투닥거리다 눈이 마주친 사진

현실: 끌어 안고 네가 잘했네 내가잘했네

기사: 둘은 서로 밀담을 나누는 과감한 스킨십을 하기도 했다.


찬열이 만나기 전에 차 두고 가랬다고 입이 댓발 나와 있었던 백현이는 찬열이가 제 차의 조수석 문까지 열어주고 에스코트 해주는 걸 보며 다시 기분이 나빠져.

현실: 왜 너는 1도 생각을 안 해오냐?

기사: 그동안 둘은 종종 자동차 데이트를 즐기곤 했다. 지난 밤 역시 익숙한 듯 차 안에 앉아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 덧붙여 커플템이라며 내용이 더 추가가 되는데, 찬백이들도 모르게 코디들이 같은 아이템을 종종 두 사람에게 입혀주고 달아주곤 했어. 반지와 코드 신발 모자 등등. 너무 많은 커플템에 기사 내용엔 셀 수 없이 많은 커플템이 있었다며 과감한 커플이라는 말을 하지. 






+)

내용을 수정했어요! 다음 주간찬백호에는 이어지는 내용으로 뵙겠습니다앗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