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60213 : 꿀벌 : 우렁신랑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2. 13. 21:00


우렁신랑썰







본격적으로 풀어보자면 배켜니는 집앞의 개천에서 우렁이를 하나 주움. 보통 우렁이 같지 않게 엄청 큰 우렁이는 빗물에 휩쓸려 갈 뻔 했었는데 배켜니가 보고 구해준거야. 혀니는 우렁이를 주워다 집에 빈 어항에 기르기 시작했어.


인터넷 뒤져가며 먹이 같은 거랑 어항청소하는 법 같은 걸 알아내서 우렁이를 기르기 시작하는 거지. 우렁이도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하는지 혀니가 집에서 나가기 전에 양배추를 주고가면 다 먹어치우곤 했어.


혀니는 그냥 원룸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학교 끝나면 알바하고 집에 와서 자고. 밥도 대부분 시켜먹고 그러다보니 집이 치울 새가 없이 엄청 지저분해졌어. 지저분한 집에서 대충 생활하다보니 혀니도 치울생각을 안하는 게 문제ㅋㅋㅋ


그러던 어느날 혀니네 어머니가 혀니네 원룸에 방문하게 됨. 그래서 부랴부랴 집 청소를 하는데 더러운 게 어디 한 번에 없어지나. 어머니는 혀니가 치운 집이 마음에 안들어서 잔소리를 늘어놓고 가시지. 그래도 그나마 깨끗해진 집을 보고 혀니가 한숨을 쉬어


"누가 내 방 좀 치워줬으면 좋겠네." 그렇게 혼잣말하며 중얼거리지. 다음날도 바쁘게 학교갈 준비를 마치고 우렁이에게 양배추 잎을 넣어주고 나오는데 알바 마치고 집에 돌아가니까 집이 완전 깨끗해진 거야. 물 때 낀 싱크대도 깨끗하고


쓰레기통도 비워져있고 화장실도 반짝반짝해. 엄마가 와서 치워주고 갔나보다하고 생각한 혀니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나중에 엄마한테 고맙다고 연락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마는 거지. 그렇게 첫날에는 청소만 되어있던 집이었는데 다음날에는 밥도 되어있었어.


혀니가 알바를 마치고 돌아올 시간에 맞춰서 요리를 해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밥상을 보고 혀니가 당황해. 엄마가 또 다녀갔나? 방을 보니까 자기가 보고 널부러뜨린 전공서적들도 차곡차곡 정리가 되어있고 빨래도 개켜져있어.


그제야 뭔가 이상한 걸 깨닫고 혀니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은근슬쩍 떠보는거야. "엄마 혹시 내 원룸 와서 방 봤어요?" "어머, 너 방 치웠니? 저번에는 진짜 쓰레기장이 따로 없더라. 엄마가 불시에 또 갈거니 좀 치워라." 대화를 나눠보니 엄마가


다녀간 것은 아닌 듯 해. 전화를 끊은 혀니가 일단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고 밥을 먹기 시작해. 그리고 너무 맛있는 밥상에 깜짝 놀라. 확실히 밥이 맛있는 걸 보니 엄마 실력은 아니야ㅋㅋ 누군지는 몰라도 참 고맙다고 생각해.


하루하루 깨끗해져가는 집과 좋은 향기가 나는 빨래들을 보며 혹시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가 자신 몰래 집에 와서 청소를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 그래서 하루는 알바를 한시간 앞당겨서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그러나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어.


탈탈탈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만 들렸지. 이상하다 방금 전까지 누가 있었던 것만 같은데. 혀니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우렁이를 보기 위해 어항으로 갔어. 우렁이는 평소와 다르게 양배추를 다 먹지도 못하고 돌 틈에 숨어있었지. 어디 아픈가.


그리고 누가 자꾸 자기 방을 청소하고 밥도 해주는지 궁금하기 시작한 혀니는 불시에 집으로 들이닥치기도 하고 쉬는 날에는 집도 안나갔는데 사람구경은 하지도 못했어. 누군지 몰라도 굉장히 치밀한 사람이구나 생각했지.


그러던 어느날, 학교가 종강을 하고 혀니는 몸살을 앓게 돼. 학기동안 학교공부에 알바에 쉴틈 없이 일한 몸이 방학이 되니까 고장난거야. 열도 나고 몸이 안 좋아져서 알바 빠진다고 연락도 하고 혀니가 까무룩 잠들었어.


까무룩 잠이 든 혀니가 불현듯 잠에서 깼던 것은 부시럭 거리는 소리 때문이었어. 부시럭 거리는 소리는 부엌 쪽에서 들려왔고 원룸인 터라 혀니가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었지. 열 때문인지 뿌연 시야로 키가 큰 남자가 보였어.


가스레인지 앞에서 무얼하는지 부스럭 거리는 남자를 보고 혀니가 누군데 내 집에 들어와있는 걸까, 도둑인걸까, 지금 내가 깨있는 걸 들키면 나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을까 생각을 하다가 뒤를 돌아 본 남자와 눈이 마주쳤어.


잘생기고 키가 큰 남자인데 자세히 보니 몸에 걸친 게(..) 없어. 변태인가. 놀라서 비명도 못 지르고 눈만 깜빡이는 혀니와 눈이 마주친 남자는 혀니를 따라 눈만 깜빡이다가 후다닥 욕실로 들어갔어. 그리고 혀니가 몸을 일으켜 집안의 빗자루를 들고


욕실 문을 열자 욕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어.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욕실을 살피던 혀니는 욕실 바닥에 숨어있는 우렁이를 발견해. 압도적인 크기가 제가 키우는 우렁이야. 너 왜 여기 나와있어. 우렁이를 주워다 어항에 넣어주며 혀니는 제가 꿈을 꿨나


생각을 해. 그리고 혹시나 해서 가스레인지 앞으로 가는데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듯이 보글보글 죽이 끓고 있는 거야. 정말로 남자가 있었던거지. 마치 혀니가 아파서 죽을 끓인 것처럼. 그리고 혀니는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


"우렁각시라도 다녀갔나?"
그리고 제가 말을 뱉어놓고도 놀라. 제가 생각했지만 진짜 그럴수도 있겠다 생각이 드는거야. 정말 제가 키우는 우렁이가 사람이 된거였다면 왜 욕실에 떨어져 있었는지도 설명이 되는거니까.


그래서 양배추 먹고있는 우렁이에게 말을 거는 혀니야.
"너가 진짜 그 남자였어?"
그러나 우렁이는 대답도 없이 양배추만 먹을 뿐이었지. 
몸살은 다행히 금방 나아서 혀니는 알바도 갈 수 있게 되었어. 남자는 혀니에게 정체를 들킨 것 때문인지


나타나질 않았고 혀니 방은 다시 점차 더러워졌지. 쓰레기도 쌓이고 빨래감도 늘어가서 혀니도 슬슬 치워야겠다 생각만 할 때쯤 또 집이 치워지고 빨래도 빨아서 널려있고 그러면 혀니는 또 남자가 다녀갔나 생각하고. 근데 그런 날이 계속되니까


혀니는 그 남자가 익숙해지고 얘기도 나눠보고 싶은 거야. 왜 자꾸 청소해주는지 진짜 우렁이인건지. 그래서 하루는 알바가 쉬는 날인데 알바 나가는 척 집을 나오고 집 밖에서 기다렸어. 남자가 오기를. 그리고 집 안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리자 불쑥


문을 열고 집으로 쳐들어 갔어. 집 안에는 역시나 그 때 보았던 잘생긴 남자가 알몸으로 청소를 하고 있었어. 남자가 혀니를 보고 도망치려는 걸 우리 변빠름이 남자를 덥썩 붙잡았지.
"또 우렁이로 변할 거예요?"
혀니의 물음에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어.


"왜 제 방 치워줘요? 아니 어떻게 사람이 됐어요?"
혀니가 남자가 도망칠까 빠르게 질문했어. 남자는 당황해서 혀니에게 붙잡힌 손을 빼려다가 한숨을 푹 쉬며 혀니를 내려다봤지. 그제야 남자가 자기보다 훨씬 키가 크다는 걸 깨달은 혀니야. 눈도 크고


제게 붙잡힌 손도 커. 남자가 힘으로 뿌리치면 혀니가 분명 나가떨어질텐데 남자는 혀니에게 붙잡힌 걸 어쩔 줄 몰라했어. 
"은혜를 갚으려고... 집이 너무 더러워서..."
남자가 더듬더듬 대답하자 혀니는 붙잡았던 손을 놓았어. 진짜 우렁이였던 거야.


사실 남자는 우렁이왕자였어. 비오는 날 개천으로 떠내려와서 정신을 잃은 걸 혀니가 구해준 거야. 자연산 우렁이 왕자는 안락한 생활에 만족하며 양식 우렁이가 되었고 원래 깨끗한 곳에서 사는 우렁이는 더러운 집구석을 못 견딘거지ㅋㅋㅋ


더러운 집을 치워주던 우렁이왕자는 배달음식만 시켜먹는 혀니를 위해 음식도 하고 꼬질꼬질한 옷들도 빨아주었어. 집안일에 소질이 있던건지 환골탈태하는 혀니의 모습을 보고 뿌듯해하기도 했지. 아픈 혀니를 간호해주기도 하고.


여튼 다 털어놓은 우렁이왕자의 이름은 모두가 예상했듯 여리인 것이었다. 여리는 자신의 정체를 들키고나자 꽤나 뻔뻔하게 행동했어. 혀니가 있든없든 사람으로 변해서 생활하기 일쑤여서 오히려 혀니가 당황스러울 정도였지. 여리가 사람으로 변할 때는 알몸이니까


여기저기 다 큰(?) 여리덕분에 혀니가 눈 돌릴 데를 찾아야했어. 그렇다고 여리에게 사람으로 변하지말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니 옷을 입히자고 결심했지. 여리는 자신이 옷을 입어야한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옷을 보고 신기해했다가 곧 갑갑해했지.


자연인이었는데 옷을 입어야한다니 그래도 혀니의 부탁에 알았다고 대답은 했는데 혀니옷이라 옷도 작고 불편한 것 투성이야. 그래도 옷을 입으면 좋은 점이 혀니가 자기를 쳐다봐주는 거. 그것 때문에 여리는 꼭꼭 옷을 챙겨입었어.


혀니도 제 옷이 여리에게 안 맞는다는 것을 잘 알았지. 그래서 옷을 사줘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알바비를 받고 여리에게 맞을 츄리닝을 샀어. 그냥 비싸지도 않고 편하라고 산 옷이라 예쁘지도 않은데 여리는 제 옷을 사줬다는 것에 굉장히 감동했어.


그렇게 동거아닌 동거를 하던 어느날 여리와 함께 집청소를 하던 혀니는 여리의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서 달려가. 여리는 욕실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혀니가 문을 열자 흠뻑 젖은 여리가 보였어. 갑자기 샤워기에서 물이 나와서 여리가 깜짝 놀란거야.


비에 휩쓸려 떠내려갈 뻔했던 기억 때문인지 여리는 비에 민감했거든. 한순간 머리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에 깜짝 놀란거지. 흠뻑 젖은 여리가 혀니를 보고 안는 바람에 혀니도 옷이 홀랑 젖어버렸어. 씻어야겠다, 그치? 혀니의 물음에 여리는 소리를 질렀던 게


부끄러워서 고개만 끄덕였지. 혀니는 우렁이인 여리가 물을 좋아하는 걸 생각해내고 욕조에 가득 물을 받아. 여리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였어. 마침 욕조에 가득찬 물을 여리도 흥분했지. 우렁이일 때도 혀니가 어항에 물을 갈아주면


좋았거든. 욕조에 물이 가득 차자 여리가 욕조 안으로 뛰어들었어. 여리얼굴에 가득 만족했다는 표정이 떠오르자 혀니도 기분 좋아졌지. 종종 이렇게 물놀이 시켜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욕실을 나오려던 혀니는 여리에게 붙잡혔어.
"현이도 씻어. 젖었어."


그리고 혀니가 괜찮다고 거절할 새도 없이 혀니의 몸에 물이 끼얹어졌어. 신난 여리가 같이 놀자고 물을 뿌린 거였지. 마치 같이 놀아달라는 큰 개 같잖아. 사실은 개 아니냐고 중얼거리면서 혀니가 할 수 없이 옷을 벗고 팬티만 입은 채 욕조로 들어왔어.


몸집이 큰 여리로 꽉 찼던 욕조는 혀니까지 들어오자 틈도 없이 밀착해야했어. 덕분에 혀니는 여리와 붙을 수밖에 없게 됐지. 미끌거리는 여리피부와 닿자 왠지 모르게 움츠러들었어. 그런 혀니와 반대로 여리는 혀니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기위해 바짝 붙었지.


사람으로 변하고 사람을 흉내내도 사람의 체온까지 따라할 수는 없었거든. 혀니의 체온이 딱 기분이 좋아. 여리가 바짝 붙는 탓에 혀니의 얼굴이 빨개졌어. 혀니의 등에 무언가도 닿았거든. 목까지 빨개진 혀니를 뒤에서 보면서 여리가 신기해했어.


색이 빨갛게 되서 뜨거울 것 같은데 하나도 뜨겁지가 않아. 혀니는 제 목덜미에 여리의 손이 닿자 화들짝 놀라. 아무래도 물놀이가 제 심장에 좋지가 않아. 
"나, 나까지 들어오니까 물이 다 넘치네. 먼저 놀고 나와."


혀니가 욕실을 나가니까 물놀이도 하나도 재밌지 않아. 물속에 몸을 푹 담근 여리가 입으로 뽀글뽀글 공기방울을 만들었어. 혀니가 저랑 같이 있는 게 불편한 걸까? 물놀이에 흥이 식은 여리가 밖으로 나가니 어느새 혀니는 옷도 다 갈아입은 후였어.


혀니는 여리에게 제 옷을 건네었지. 또 제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는 혀니를 보고 제가 옷을 안 입어서 그런갑다 생각하며 여리가 얼른 옷을 받아입었어. 그래도 혀니는 여리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지. 그간 여리의 알몸을 많이 봐서


여리의 사이즈를 잘 알고있는 혀니였는데 제 몸에 닿아서 깜짝 놀란거야. 보기만 했던 때와 달리 제 몸에 닿고나니 계속 그 느낌이 있는 것 같고 제가 음흉한 것 같아서 당황스러워. 자꾸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거 같고. 여리는 별 생각이 없는데


자기 혼자 이상한거야. 내가 많이 굶주렸나? 어디 가서 풀고 와야하나? 생각해보니 여리와 동거아닌 동거를 하면서 해소할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이야. 그냥 제가 많이 쌓였나보다 생각하며 혀니는 여리 몰래 한숨만 내쉬었어.


그래서 슬슬 여리를 피하는 혀니와 달리 여리는 우렁이로 돌아가지도 않고 혀니에게 슬쩍 달라붙었어. 제 한품에 쏙 들어오는 혀니가 마음에 드는거야. 손도 제 손에 딱 감싸지고 발도 작고 너무 귀여워. 체온도 너무 좋아. 그렇게 혀니가 좋아 오로라를


내뿜는데 당사자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거지. 여리가 저를 어떤 시선으로 보고있는지 아니까 혀니는 안절부절 못하는 거야. 자기는 게2가 아닌데 자꾸 저렇게 자신을 바라보니까 괜히 두근거리고 좋아죽겠다고 웃고있으니 단 걸 먹지 않아도 입이 달아.


그러던 어느날 알바를 마치고 혀니가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비가 퍼붓기 시작했어. 생각보다 굵은 빗방울에 택시를 타고 가야하나 생각하다가 일단 버스에 오른 혀니야. 근데 집 근처에 다다라도 비는 그칠 생각을 안 해. 그래도 버스 타고 대충 왔으니까


집까지 뛰어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버스에서 내리는데 머리 위로 우산이 받쳐져. 깜짝 놀라 옆을 보니 여리가 웃고 있어. 버스정류장까지 마중 나온거야. 여리가 싫어하는 비 오는 날에. 우산을 가져가지 않은 혀니가 걱정이 되어서.


비 오는데 왜 밖에 나와있냐고 혀니가 묻자 여리가 현이가 우산을 안 가져갔으니까 라고 답해. 여리의 대답에 감동을 받은 혀니야. 대충 혀니가 오는 시간을 알았다고 해도 집 밖으로 나와서 혼자 기다리는 게 대견하고 또 고맙고.


착하다고 혀니가 여리를 향해 웃어. 그간 혀니랑 눈 맞추고 웃지를 못했는데 혀니가 저를 향해 웃어주니까 여리도 기분이 좋아. 한 손은 우산을 들고 한손은 불편해도 혀니 손을 꼭 잡고 여리가 개선장군처럼 위풍당당하게 집으로 돌아왔어.


혀니는 여리가 제 손을 잡은 부분으로 온 몸에 열이 퍼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껴. 그리고 제 심장이 쿵쿵 뛰는 걸 느끼고 나서야 제가 여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아. 자기 감정을 깨닫고 나니까 그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 여리랑 붙어있고 싶고


떨어지기가 싫어. 여리도 자신을 좋아하는 거 같아. 그래서 혀니가 용기를 내서 말해.
"나 너 좋아하는 거 같아."
"나도 현이가 좋아."
웃으면서 좋아한다는 말을 되돌려주는 여리를 보고 혀니가 한숨을 쉬어. 그리고 몸소 보여주기로 마음을 먹지.


혀니가 여리와 마주보게 몸을 돌리더니 살짝 발돋움 해서 여리의 입술에 제 입술을 댔어. 가볍게 닿았던 혀니의  입술은 금방 떨어졌어.
"너랑 이런 거 하고 싶다는 거야."
혀니의 이곳저곳이 따뜻하다는 걸 알고있었지만 혀니의 입술은 뜨거웠어.


짧게 닿았다가 떨어지는 혀니의 입술에 괜스레 안달이 나는 여리야. 여리가 혀니의 손을 쥔 손에 힘을 주었어.
"나도 현이랑 이런 거 하고 싶어."
더 닿고 싶어. 여리가 다시 혀니의 입에 입을 맞췄어. 이번에는 단순한 입맞춤이 아니라 깊게 숨을 나누는


키스였어. 한참을 입술을 맞댄 후에야 두 사람은 떨어졌어. 입술에 남은 여운에 혀니 얼굴은 더없이 빨개졌지. 여리는 혀니가 말한 자신이 좋다는 의미를 깨달았어. 사랑스러워. 여리가 저도 모르게 입밖으로 내뱉은 말을 들은 혀니가 고개를 숙였어.








끝))))

끝이 맞을 겁니다...

이번 주까지만 재탕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