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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8 : 조게이츠 : 너는 나를 가장 선하게도, 가장 악하게도 만든 사람이다. : 0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6. 18. 21:00









# 너는 나를 가장 선하게도, 

가장 악하게도 만든 사람이다. 

01



: 조게이츠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난 찬열과 백현이다. 백현은 알콜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중학교 때 집을 뛰쳐나온 이후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의 폭력성을 보고, 맞으며 자란 탓에 성격은 꽤 날카롭고 모가 나 있는 편이며 본인도 모르는 잔인성과 폭력성이 내재되어 있는 백현이다. 그리고 그와 정반대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찬열. 모 기업 부사장인 아버지와 예술재단 이사장 어머니 밑에서 금이야옥이야 길러졌고 찬열이 다 크면 자연스럽게 기업의 한 부분을 물려받게 되는 말 그대로 있는 집 자식인 찬열이다. 





 인물도 좋고 성격도 좋고. 집안이 넉넉하니 찬열의 인성 또한 넉넉하다. 돈이 많다고 해서 뻐기거나 그런 것도 (상대적으로) 거의 없고 착하다고 말할 수 있는 찬열은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자랐지만 딱 한번 유일하게 때를 쓴 적이 있는데 그 것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뒀을 때다. 사립의 명문고 이거나 소속 재단의 학교를 가는 것이 보통이며 다른 기업들의 자재들도 다 그런 계열의 학교를 가는데 찬열은 그 것이 싫었다. 그래서 몇날 몇일을 때를 써서 일반고를 가겠다고 했고, 결국은 찬열이 원하는 대로 일반고에 입학하게 되었다.





 그런 두 사람이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났다. 백현은 친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늘 혼자 조용히 지냈으며, 찬열의 주위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했다. 백현은 찬열에게 관심이 없었고, 찬열은 항상 엎드려 자고 있거나 핸드폰 게임, 혹은 옆 반의 어떤 녀석과 가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다 인 백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하지만 찬열은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았고, 어딜가나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먼저 말을 걸어주고 했었는데 유일하게 백현만 그러지 않으니 기분도 조금 이상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일반고를 오려고 했던 목적인, 기업인들이나 자제들과 같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겨진 갑 마인드나 당연하게 자신들이 떠받을어지는 그런 관계가 싫어서 온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늘 그래왔었는데 어쩌면 본인도 그걸 당연하게 여겼는지도 모르지만, 그러지 않는 백현이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었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애써보지만 워낙에 찬열의 성격 자체가 사람 좋고 살갑고 두루두루 친해지고 하는 성격이다보니 백현과도 친해지고 싶은 거다. 백현은 아르바이트 때문에 야자도 안하고, 혼자 산다고 들었는데 괜히 또 도와주고 싶고. 하지만 백현은 옆 반의 김종대라는 애랑만 말을 하고. 





 어떤 날, 등교를 하고 있는데 백현과 우연히 마주친 찬열이다. 눈이 정확히 마주치는 바람에 찬열은 가볍게 웃으면서 안녕- 하고 인사를 했는데 백현은 텅 빈 눈으로 어, 하고만 대답하고 찬열을 지나쳐 갔었다. 그 날 이후로 계속해서 백현의 눈이 떠오르는 찬열인데. 한번 종대와 이야기 나누는 걸 봤는데 웃는 모습도 예쁘고 말도 재미있게 잘하던 것 같은데 나한테는 왜 그러는 걸까.. 하고 조금 시무룩하기도 한다. 하지만 밝음긍정장난웃음으로 무장한 찬열이기 때문에 그 날 이후로 안녕, 안녕- 하면서 인사를 자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찬열의 행동에 백현은 이 새끼 뭐야? 하고만 생각할 뿐이다.





 여태까지 백현과 찬열은 말도 제대로 안 섞어 봤어서 백현은 그런 찬열이 의아해진다. 백현도 찬열의 엄청난 집안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와 너무도 비교가 되니 상대적인 박탈감도 없지 않게 존재한다. 그래서 별로 가깝게 지내고 싶지도 않은데 계속해서 귀찮게 인사를 하기 시작하고 가끔씩 교실 안에서도 눈이 마주치면 씩 웃어 보이기도 하는 찬열이다.





 그러던 어느 날. 백현은 급식비를 제대로 충당하기 벅차서 늘 대충 빵이나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는 백현의 사물함에 깔끔한 도시락 통이 놓여져 있었고. 그 것을 보고서 누구지? 하고 뒤로 돌아봤다가 황급히 고개를 돌리는 뾰족한 귀를 발견하게 된다. 미친새끼... 라고 중얼거리고서 사물함 문을 쾅! 닫고 매점으로 가버리는 백현인데. 그런 날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차라리 백현에게 직접적으로 내밀면서 무슨말이라도 하면 면전에 대고 욕이라도 할 건데 그냥 조용히 사물함에 넣어놓으니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 백현이다.





 그 날도 도시락을 발견한 백현이 밥 먹고 온 찬열의 가슴팍에 도시락을 던져 버린다. 간신히 받아 든 찬열이 놀라는데, 백현이 낮은 목소리로 찬열에게 가까이 다가와 말한다. 







 "너 내가 존나 불쌍하냐?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딴 짓 하지마. 인사도 하지 말고 말도 걸지마. 사람을 정도 껏 무시해 씨발. 너 같은 인간들이 제일 싫어."





 그대로 교실을 나가버리는 백현인데, 찬열 딴에는 호의를 보여준 것이고 백현이 쪽팔려할까봐 조용히 사물함에만 넣어 놓은 것인데 면전에 대고 망신을 주니까 찬열은 엄청 상처 받고 엄청 서운해한다. 우선은 싫다고 하고 욕을 먹었으니까 자기가 잘못했다는 건데, 뭐가 잘못한 행동인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금수저 찬열이다. 도와주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건데 백현은 그럴 생각조차 없어보여서 가슴이 쪼그라들기만 하는 찬열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러던 어느 날을 계속 쓰는 이유는 존나 뻔한 클리셰의 향연인 글이기 때문임.) 찬열이 야자를 마치고 집에 가다가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져서 집 근처의 편의점에 잠깐 들린다. 편의점을 향해 가까이 가던 중,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서 자연스럽게 그 쪽을 향해보니 편의점 뒷골목에서 다른 학교 교복 입은 몇 놈들이 누구를 짓밟고 있는 것이 보였다. 찬열의 동네이니 부자동네였고, 교복도 근처의 어느 사립학교 교복이었는데. 이런 동네에도 저런 양아치짓을 하는 것들이 있나 싶어서 놀라고 눈 앞에서 저런 린치의 현장을 처음 봐서 당황스럽기도 한데. 괜히 엮여봤자 좋을 것 없으니 지나치려고 하는데 그 중의 하나와 눈이 마주친다.





 아는 얼굴이었고, 모 기입의 문제아로 소문나 있는 고3 형이었다. 그리고 그 형도 찬열을 알아보고 어 박찬열! 하고 외친다. 미친놈이 여기서 나를 왜 아는 척해? 라고 생각하다가도 찬열은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지나치려고 하는데, 짓밟히고 있는 상대의 얼굴을 보게 되는데. 다름 아닌 백현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황급히 백현아!! 하고 뛰어가는데 찬열이 다가오자 그 무리가 놀라서 백현에게서 떨어진다. 





 다가가서 백현을 보니 편의점 유니폼을 입은 몸 여기저기에 흙먼지 자국이 난무했고 입술도 터져있었다. 놀란 찬열이 백현아 괜찮아?! 하고서 가까이 다가는데 뭐야 박찬열 너 아는 놈이냐? 하고 뒷 무리에서 말을 한다. 무슨 일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우선은 백현이 엄청나게 구타당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니까 찬열이 무슨 짓이야?! 하고 그 쪽을 돌아보면서 버럭 소리친다. 





 백현을 구타하고 있었던 찬열과 아는 양아치는 항상 웃고 장난치던 얼굴만 보여주던 찬열이 인상을 가득 구기고 화를 내니 움찔한다. 친한 친구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망했다, 라고도 생각하는데. 그래도 저와 어릴때부터 봐왔던 찬열인데 설마, 하는 생각으로 건들건들 다가가서. 야 이 새끼가 쪼잔하게 담배를 안 주잖아. 원래 있던 알바는 꼬박꼬박 잘 줬는데 이 새끼는 어우 말을 더럽게 안 들어서, 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식으로 말하는데 찬열은 그 말에 더 발끈한다. 형은 교복입고 와서 그게 지금 자랑이라고 떠드는거야? 라고 비수를 꽂는다. 아니 그게 아니라, 라고 양아치가 변명하려고 하는데 찬열은 무시하고 다시 백현에게로 시선을 돌리면서 괜찮아? 일어나봐, 라고 백현을 부축하는데. 백현은 그런 찬열의 손을 뿌리친다.





 찬열을 뿌리치고 그 무리를 뚫고 나간 백현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카운터 뒤에 있던 담배쪽으로 손을 뻗어 몇개씩을 꺼낸다. 그리고 다시 나와 자신을 구타하던 무리의 발치에 담배뭉치들을 집어던진다. 꺼져 개새끼들아, 하고 말하고 백현이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양아치고 그런 백현의 행동에 저 미친새끼가 진짜, 하고 백현의 머리채를 잡아챈다. 너 씨발아 우리보고 저걸 주워가라는 거냐? 하고 백현의 머리채를 잡고 쥐어흔드는데. 찬열이 형! 하면서 다가가니까 백현이 양아치의 손을 쳐내면서 찬열을 바라본다. 박찬열 너도 꺼져, 라고 백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하는데.





 이게 돌았나, 하면서 양아치가 백현의 뺨을 후려치는데. 다시 바닥으로 쓰러지는 백현을 보고서 찬열이 형!! 그만해! 백현아! 하면서 쓰러진 백현을 감싸는데, 찬열이 붙으니까 때리지를 못하는 양아치다. 백현이한테 무슨 짓이야!! 하고 다시 찬열이 소리친다. 형 이러는거 아저씨가 아셔?! 하고 소리치니까 그제야 한발자국 물러나는 양아치다. 커다란 찬열의 눈에 화가 깃드는 것이 보이고, 더 진전되었다가는 진짜 좃될 것 같아서 양아치 무리가 야야, 가자 아오 씨발, 하면서 멀어지는데. 





 백현아 괜찮아? 하고 찬열이 물으면 백현은 상체를 숙인채 씩씩 거린다. 다시 백현아, 하고 부르면 고개를 서서히 드는 백현인데. 그런 백현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있다. 씨발 꺼져.. 박찬열 너 진짜 존나 싫어.. 하면서 백현이 헉헉 거리듯이 말한다. 결국 백현의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 내리고. 찬열이 다시 손을 뻗으려고 하면 씨발 꺼져 좀. 너 꺼지라고! 하면서 백현이 소리친다. 그러더니 바닥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담배를 품으로 주워담는데. 제발 좀 꺼져.. 하고 백현이 조그맣게 말한다. 백현이 담배를 품에 안고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찬열도 결국 발을 돌리는데. 그 날 찬열은 밤새도록 백현의 목소리와 얼굴을 잊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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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게이츠입니다 오랜만이네요(땀

1편입니당 다음편이 나오기를 또 다시..간절히..바래봅니당....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