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 스나이퍼 (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약간 빌런미 가득한)
백 : 에이전트 (요원)
: 조게이츠
개인적으로 에이전트 물 같은거 환장한다..(아무도 안궁금) 미션임파서블시리즈 이런거에 환장하는데. 무튼간에 됐고. 박찬열이 빌런미 가득하신 스나이퍼이고 변백현이 에이전트다. 박찬열은 정확하겐 테러리스트라고 보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가장 비슷한 악당을 찾자면 만화 데스노트의 '멜로'와 비슷한 불량한 이미지이지만 영화 킹스맨의 나쁜 흑인횽처럼 상식이 통하지 않는 느낌도 있고 거기다가 조커같은 악랄함도 있다. 걍 박찬열 실제 장난스러운 성격에 빌런 느낌이 가득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무튼간에 테러리스트다 보니까 에이전트 백현이 찬열을 쫓는다. 백현의 입장에서는 아주 징글징글할 정도다. 일이 터지는 곳에 가면 항상 배후는 찬열이다. 일부러 백현을 엿먹이려고 그러는 것 같은 느낌도 있고, 일을 크게 벌려놓고 갈때 저를 보면서 항상 웃는 얼굴은 잘생겼지만 소름끼치기도 한다. 다른 요원들의 일에는 또 찬열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쯤되면 운명이라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느끼는 백현은 그저 징글징글한데.
반면 그렇게 성질이 나있고 짜증내는 백현을 저 멀리서 망원경같은 것으로 보는 찬열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걸려있다. 아오 씨발!! 하면서 욕하고 화내는 모습을 볼 때면 찬열의 부하마저도 미친 거 아닐까? 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화낼 때가 진짜 제일 예쁘다니까? 하는 개소리를 하고 계신다.
스케일 존나 크게 가보자. 러시아가 요즘 심상치가 않다. 러시아 정부는 물론이며 여러 나라에서 집중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계속해서 대치 중이다. 누구 하나 소리없이 죽어도 전혀 문제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 박찬열의 조직이 사고를 쳤다. 러시아에서 전쟁 용으로 준비하고 있던 미사일에 대한 문제인데, 박찬열 조직에서 미사일발사 코드 문서를 빼돌린 것이다. 그걸 백현의 팀이 맡게 되었다. 워낙 박찬열과 변백현이 부딪치는 일이 많으니 백현의 팀원들도 이젠 박찬열 하면 지긋지긋한 정도이고, 이 쯤되면 일을 떠나 박찬열 자체가 변백현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여러 말들도 나오기 시작한다.
백현은 오래 전부터 그것을 생각했었다. 팀원 중 가장 믿을만한 녀석을 시켜서 상부에 대한 것도 알아봤지만 전혀 이상한 낌새가 없었다. 혹여나 모종의 거래나 백현이 모르는 무언가가 숨어있나 했지만 나오는 것이 없었고, 이 쯤되면 정말로 박찬열과 제가 거지같은 운명인가 싶기도 하다. 저번에는 대놓고 박찬열이 저를 원한다는 식으로 말을 한적도 있었다. 변백현 데리고 와~ 그러면 내가 이거 줄게, 하는 식의 도발같은 것들. 그 이후로 약간 전담식으로 맡게 되었는데. 사실 백현은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좃같은 박찬열 씨발.
무튼 그래도 상부에서 맡으라니 맡았다 또. 그렇게 또 총질 하고 싸움질하면서 문서를 찾으러 갔다. 그리고 마지막 호텔 문을 열었을 때 박찬열과 만난 백현이다. 회색머리를 한 찬열이 소파에 앉아서 빙긋이 웃는다. 왔어 허니? 용케 안 죽고 왔네? 백현에게는 개소리를 지껄여주시는데. 백현이 총을 겨누면서 문서 내놓으라고 한다. 그러면 찬열이 옆에 있던 수트 케이스를 휙 앞으로 던진다. 자기 발 앞으로 떨어진 수트케이스를 보고 지금 이 새끼가 장난하나? 라고 백현은 생각하는데.
찬열이 저- 안에 들어있어. 내가 허니한테는 줄수 있지^▦^ 하면서 웃는다. 백현이 여전히 총을 겨눈 채 어디서 개수작이야?! 하고 외치면 찬열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능글능글 거린다. 에 내가 언제 허니한테 개수작거는 거 봤어? 작업거는 거면 몰라. 하면서 웃는다. 박찬열 미친 거는 한두번 보는 건 아니지만 오늘 대놓고 작업이니 어쩌니 하니까 백현의 표정이 확 구겨진다. 뭐 이런 미친새끼??
백현의 표정따위 중요하지 않다는 듯이 찬열이 열어봐 그거, 안에 들어있어. 라고 말한다. 심지어 기대에 찬 눈으로 그런 말을 하니 백현의 입장에서는 역시나 이 미친놈이 진짜 무슨 개수작을 거는 건가 싶은 거다. 그래도 사실 찬열이 정말 저한테만큼은 장난을 친적이 없기 때문에 그래도 믿어보자는 생각으로 수트케이스의 손잡이를 잡고 들어서 총을 겨눈 채로 그대로 방을 나가려고 하는데 찬열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서 다가와서 아냐! 여기서 열어봐! 한다. 이게 돌았나 진짜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백현이 미쳤냐?! 외치면 또 아무렇지도 않은 말로 찬열이 왜 어차피 다 죽었잖아. 너도 지원요청했잖아. 지금 여기 나랑 너만 있잖아, 하면서 해맑게 웃는다. 백현이 그걸 보면서 니 새끼는 내가 잡으면 병원부터 쳐넣을거야.. 라고 중얼거린다. 그리고서 수트케이스를 만지작거리는데 비밀번호가 걸려있다. 이 새끼가 진짜(빡침) 야 비밀번호! 그러자 찬열이 황급히 다가온다. 아! 내가 열어줄게. 그리고 이건 좀 치워. 예쁜 얼굴이랑 안 어울리게 이런 거 좀 들고 다니지마, 하면서 백의 총을 잡고 내린다.
우선 순순히 내려놓은 백현이 수트케이스의 비밀번호를 하나씩 맞추는 찬열을 보는데, 0506으로 맞추고 그대로 열리는 수트케이스를 보고서 백현이 기겁을 한다. 활짝 열림과 동시에 백현이 다시 찬열에게 총을 겨누는데, 그러는 찰나에 찬열이 백현의 허리를 끌어 안으면서 서프라이즈! 라고 외친다. 갑자기 허리가 끌어당겨져 중심이 쏠려 백현이 찬열에게로 몸이 쏠리고 뭔가 향긋한 냄새가 난다.
고개를 내리면 코드가 인쇄된 문서와 함께 작은 장미 꽃다발이 들어있다. 순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인지가 되지 않는 백현이 인상을 가득 쓴채로 수트케이스 안을 바라보고 있으면 다시 찬열이 총을 내리게 한다. 내가 허니한테 언제 장난치는 거 봤어? 하면서 허리를 끌어안으면서 귓가에 속삭인다. 순식간에 얼굴이 새빨게진 백현이 확 밀친다. 총을 겨누려고 하면 찬은 방어도 하지 않고서 밀쳐진 가슴 위에 손바닥을 얹고서 아파.. 하고 있다. 그러면서 바닥에 수트케이스며 문서며 꽃다발이 떨어지니 찬열이 와서 허니.. 오늘 아침부터 내가 애들 시켜서 힘들게 가지고 온거야.. 하면서 꽃다발을 들어 툭툭 털고서 백현에게 건넨다.
백현이 찰나에 총을 놓고서 맨손으로 찬열의 손목을 치면서 제압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반응이 빠른 찬열이 똑같이 해주다가 결국 백현이 벽으로 밀쳐진다. 아무리 잘 훈련된 요원이라고 하더라도 체격차에서 오는 힘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백현이 손목이며 발이며 찬열에게 완전히 제압당한 채 벽에 붙어있다. 그러면 찬열이 여유로운 얼굴로 백현을 보면서 허니 생각보다 힘이 쎄네? 하긴 몇년을 훈련만 하면서 살아왔으니까 그렇기도 하겠다. 아무렇지도 않게 백현을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백현이 벗어나려고 팔을 움직이면 찬열이 백현의 두 손목을 잡아 교차시켜서 머리 위로 들어버리고 그대로 다시 한번 더 밀친다. 팔까지 들려 완벽하게 제압당했다고 백현이 생각하는 찰나에 찬열의 얼굴이 다가오고 키스를 할것처럼 고개가 가볍게 틀어진다. 다가오는 얼굴에 이성이 사라지는 백현이 저항도 못하고 바라보고 있으면 백현의 한 쪽 귀에 꽂아두었던 인이어로 목소리가 들려온다. 계십니까?! 하고 묻는 급한 목소리를 찬열도 들었고, 그러면 재빠르게 다가와서 백현의 입술에 짧게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추고 손목을놓아준다.
입술이 부딪치면서 눈을 세게 한번 깜빡거린 백현이 얼굴만 새빨게지고, 손을 들어 입술을 가린다. 그러면 찬열이 다시 재빠르게 다가와 이번에는 볼에 입술을 찍는다. 그제야 백현이 야!! 하면서 소리치면 다음에 또 봐! 연락할게! 하고 다른 문으로 휙 나가버린다. 그러면 잠시 뒤 곧바로 요원들이 들이닥친다. 손에 총을 쥐고서 가만히 서 있는 백현을 보고서 한명이 다가와 괜찮습니까? 물으면 백현이 얼빠진 얼굴로 어.. 괜찮아.. 저거 챙겨... 하면서 바닥에 널브러진 수트케이스와 수트를 가리킨다. 그러고 다른 요원이 다가와 백현의 얼굴을 보고서 괜찮으세요? 얼굴이, 하고 물으면 백현이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요원 하나가 서류와 수트케이스를 챙기고 그 옆에 같이 널브러진 꽃다발을 보고서 이건 뭐냐는 식으로 가볍게 발로 톡 찬다. 백현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저 쪽으로 갔어, 쫓아. 하고 말한다. 요원들이 백현의 말에 재빠르게 움직이고, 백현 저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다. 이미 느낌도 사라지고 없는 입술과 볼을 손으로 매만지고 구석으로 밀려난 꽃다발로 손을 뻗는다. 가장 작은 장미 한 송이를 빼내어서 손바닥으로 누른 후 수트 안 쪽 포켓에 집어 넣는다. 그리고 백현은 주저 않는다.
백현은 직감적으로 앞으로 이제 찬열을 제대로 대하지도, 쫓지도, 잡아서 쳐넣지도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까 벽으로 밀쳐졌을 때 키스를 하려는 것처럼 다가왔던 찬열의 얼굴에 설레었기 때문이다.
*
후에 결말은 어떻게 되었느냐. 백현은 에이전트 자리에서 물러났다. 안 그래도 찬열이 빼돌렸던 미사일코드 문서만 찾고서 저는 현직에서 물러나고 뒤에서 새롭게 들어오는 에이전트들의 훈련시키는 트레이너로 전환할 생각이었다. 마침 어이없이 찬열이 저한테 문서를 잘 넘겨줘서 일도 달성했고 백현이 에이전트에서 물러나 트레이너가 되었다. 제가 없으니 이제 박찬열같은 병신은 누가 맡나 생각을 하는 한편, 그 새끼는 언제 진짜 잡혀서 쳐넣어질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며칠이 가고 어느날 집으로 갔는데. 경비원이 손님이 찾아왔다고 한다. 아무래도 하는 일이 이렇다보니 보안이 겁나게 살벌한 곳에 사는데. 외부인이 단지 안에 출입은 가능하나 무조건 거주자가 살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 시간에 찾아올 사람도 없고 연락온 사람도 없는데 누구지 하고 만나러 가면 거기 떡하니 찬열이 있다. 검게 염색한 찬열이 허니 안녕, 하면서 인사를 한다. 놀라 백현이 대답도 못하고 가만히 바보처럼 입벌리고 쳐다보고 있으면 경비원이 손님 맞으시죠? 하면서 말하고 찬열이 아무렇지도 않게 와서 백현의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면서 네 그럼요~ 하면서 나가버린다.
너 이새끼 돌았냐?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라고 말을 하려고 하면 찬열이 손가락을 백현의 입술에 대면서 쉿 조용히해 허니. 늦은 밤이잖아. 하는 또 개소리를 한다. 우선 허니 집에 들어가서 따뜻한 차라도 한잔 마시고, 하고 백현을 이끌려고 하면 백현이 팔을 쳐낸다. 박찬열 너 돌았냐? 니가 뭔데 날 찾아와! 하고 외치면 찬열이 상처받았다는 얼굴로 왜 그래 허니.. 나 허니 만나려고 머리도 검게 한건데.. 라고 한다.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니..???!!?!
허니. 에이전트에서 물러나서 트레이너 한다면. 그래서 안 온거야? 하고 찬열이 묻는다. 그러면 최근에 어떤 작전에서 또 찬열네 조직이 개입했던 건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낸다. 나는 허니 보려고 일부러 계속 끼어드는건데.. 허니가 안 오면 나는 그럴 이유가 없잖아 이제.. 하면서 가만히 몸 옆에 내려놓고 있던 백현의 손을 잡아 든다. 찬열의 커다란 손 안에 잡힌 백현의 손이 이리저리 만져진다. 마치 연인에게 하듯이 손등을 쓰다듬는 찬열의 행동에 백현이 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고. 너 돌았어..? 너 진짜 미쳤냐..? 라고 백현이 조용히 물으면 찬열이 얼굴에서 웃음기를 조금 지우고서 내가 왜 허니한테 이런 소리를 하는게 미친 것처럼 보여? 하면서 한다.
나 그짓거리 그만두기로 했어. 재미있지도 않고. 감시받는 것도 싫고. 그냥 모아둔 돈으로 홍콩이나 어디가서 사업이나 할거야. 하면서 찬열이 낮게 말한다. 사실 나 말고도 거긴 사고칠 병신들이 많아. 이젠 난 그런거 재미있지도 않고. 허니가 있지도 않으니까 누구한테 관심 끌일도 없고. 하면서 말하는 목소리가 꽤 진지하기도 해서 백현이 덩달아 조용해지고 차분해진다. 머릿속으로는 박찬열 이 새끼가 드디어 돌았나. 얘 진짜 미쳤나? 이거 진심이야? 하는 여러 생각들이 교차하지만 꽤 차분한 찬열의 얼굴에 아무말도 못하는 백현인데.
아무튼간에 나 홍콩갈거야. 허니 보러 왔어. 같이 갔으면 좋겠지만 허니는 여기서 또 할일이 있으니까. 하면서 찬열이 말하면 백현이 저도 모르게 가..? 하면서 말한다. 그러자 찬열이 응. 다음 주 비행기로 갈거야. 라고 말하고. 백현이 그제야 긴장하고 있던 어깨를 내리고서 아.. 라고 말한다. 그래도 허니 얼굴 봤으니까 됐어, 라고 찬열이 말하면서 잡았던 손을 놓는다.
나 정말 허니 좋아했고, 허니 얼굴 보려고 미친척하고 일벌린 것도 되게 많고 그랬어. 허니는 발차기 할때가 제일 멋있고 욕할때가 제일 섹시했어.. 라고 말하는걸 보고 있자니 역시 미친놈이 맞다고 생각을 하는데. 찬열이 주머니에 손을 꽂은채로 빠르게 다가와 저번처럼 입술에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춘다. 저번과는 다르게 얼마든지 밀어낼 틈이 있었지만 그대로 가만히 서 있었던 백현이다. 눈이 마주치고 백현이 얼굴이 빨개지면 찬열이 어 안 피하네? 하면서 웃는다. 백현이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몸을 튼다. 이제 됐으니까 가봐, 하면서 발을 움직이면 찬열이 팔을 끌어당긴다.
그리고 그대로 찬열의 품에 백현이 안기고. 찬열의 커다란 품에 안긴 백현이 처음에는 벗어나려고 막 움직이다가 찬열이 조그맣게 변백현..하고 부르는 목소리에 몸을 멈춘다. 어딘가 눈물이 날것 같아서 백현이 가만히 찬열의 옷자락을 잡으면 몸이 조금 때어지면서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찬열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백현이 눈을 감고 입술이 닿는다.
***
딱 깔끔하게 끝내주는 센스
는 개소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 생각보다 너무 길게 썼네요. 앞부분은 예전에 썰로 풀었던거고
뒷부분을 조금 더 보태서 써봤습니다. 후. 빌런미 가득한 박찬열 상상만으로도 죽을것 같고요^^...
재미있게 읽으셨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행쇼하세요.
찬백이 더 행쇼!!!!!!!!!!!! 찬백 홍콩으로 꺼져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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