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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60130 : 푸른사자 : 알파X베타 썰

* 트위터에서 풀었던 썰인지라 오탈자 및 반말체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 오메가AU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추천 드립니다.

 

 

알파X베타 썰

W. 푸른사자

 

 

일단 세계관은 다들 잘 아실 알파오메가AU. 다만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이 썰 속에서는 오메가라고 하대 ㄴㄴ. 만약 그런 짓을 저지른다면 다음 날 아침 인권이 어쩌고, 뿌리 깊은 사회적 폐단이 저쩌고하며 신문 1면을 차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야.

 

다만 우성이 들어가는 성향의 애들은 사람들이 오오오하면서 보는 경향은 남아있어. 워낙에 보기 드물기도 하고, 특별한 페르몬의 소유자기도 하니까 관심이 쏠리는 거지. 찬열이도 우성알파인지라 원래 시선집중인데 얼굴 잘생겼어, 피지컬 좋아, 성격 좋아, 공부 잘해, 집안 좋아. 모든 걸 다 갖추고 있는지라 더 시선이 집중 돼. 정말 모 걸그룹 노래가사처럼 엄마는 날 왜 이렇게 낳아서 내 삶을 피곤하게 하는지 고민하게 될 정도로 퍼펙트 남이랄까.

 

본인도 그런 관심 등을 즐기긴 하는데 그렇다고 선을 넘는 인물은 아니야. 그런 찬열이의 눈에 백현이가 들어온 건 한순간이었지. 일단 어지간한 사람들이라면 우성알파가 지나가면 그 특유의 냄새 때문에 한 번이라도 쳐다보게 되는데 백현이는 그런 게 전혀 없었던 거야. 그냥 사람이구나 하는 반응 정도? 그런 반응에 일차로 당황했던 찬열이는 우성알파가 머에여? 먹는 거야? 하는 반응에 이차 당황하고 아, 네가 그 유명한 애구나. 신기하다, 헤헤~ 하는 백현이에 삼차당황하고, 저 쪼매나고 덜렁거리는 애가 부동의 지지율로 유명한 학생회장이라는 데 사차 당황했지.

 

그래서 처음에는 신기해서 백현이를 옆에서 지켜보기 시작한 건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강아지 같이 축 처진 눈매가 보이고 결 좋은 피부가 보이고 아기자기한 콧매가 보이고 매끄러운 턱 선이 보이고 새초롬한 입가가 보이기 시작하는 거야. 어디선가 좋은 향마저 나는 것 같았어. 백현이는 베타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 말이지.

 

그에 어버버거리며 백현이를 뒤에서 지켜보기만 수일. 그런 찬열이를 답답해하는 친구들에게 등 떠밀려 얼굴 새빨개져서 어찌어찌 고백을 했어. 사실 찬열이는 백현이가 받아줄 거라는 기대는 1도 안하고 있었지. 그런데 웬일이야 백현이도 얼굴이 빨게 져서는 받아준 거야. 점심시간 내내 사람들 없는 별관 복도에서 얼굴 새빨게져가지구 서먹해하던 둘은 점심시간이 끝난다는 예종이 치고 나서야 어찌어찌 번호를 서로 저장해주고 각자 반(옆 반)으로 들어가게 되지.

 

사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백현이도 찬열이를 쭉 훔쳐보고 있었어. 다만 뭔가 우성알파라니까 특별해보여서 티 안내고 돌아다녀서 아무도 몰랐던 거지. 그리고 찬열이를 대했을 때 그 반응들은 일단 백현이는 베타가 냄새를 거의 못 맡아. 맡을 수 있는 건 끽해야 우성 붙는 애들 꺼 정도인데 정말 미약하게 거의 비누 향 정도로만 느껴지는데다가, 찬열이를 처음 보는 날은 하필이면 코감기 때문에 코가 막혀서 거의 아무 냄새도 못 맡던 날이었거든. 그러니 찬열이가 암만 우성알파라고 해도 백현이는 아무 냄새도 못 느끼니까 그럴 수 있었던 거지. 찬열이를 신기해했던 건 그 유명하고 제가 짝사랑하는 찬열이가 저한테 먼저 말 걸어줬다!!!! !!!!! 어또케 어또케 이런 내적 심리를 들키지 않기 위해 적당히 표현 한다는 게 그렇게 된 거였지.

 

사실 백현이도 전교회장이랍시고 찬열이 주변을 맴도는 등. 은근 티 나는 짓을 꽤 했어. 그렇지 않았다면 은근 주변을 잘 살피지 않는 타입인 찬열이가 백현이가 전교회장이고 옆 반인지 어떻게 알았겠어. 그러니까 둘 다 슬쩍슬쩍 서로 맴돌면서 뒤에 숨어 서로를 훔쳐봤다는거지. 정말 이런 것만 보면 환상의 조합이 따로 없어.

 

글케해서 어케어케 사구리긴 하는데 둘 다 날이 갈수록 고민이 깊어져. 찬열이는 일단 베타를 첨 만나봐. 이게 성향에 따라서 조심해줘야 하는 거라든가 기본 에티켓 같은 게 조금씩 다른데. 찬열이 입장에서 가뜩이나 연애도 서툰 판국에 그런 것까지 신경 쓰려니까 눈이 막 뺑글뺑글 도는 것 같아, 거기다 사실 찬열이는 제 페르몬을 아주 기똥차게 써먹는 편이였어.

 

이 페르몬이라는 게 잘 조절하면 피톤치드나 양키 캔들 향 같은 역할을 해주거든 그런데 백현이는 베타잖아. 그런 거 안통하자나! 그러니 거기서 찬열이는 한 번 더 동공지진을 하게 된 거지. 거기다 지금 제가 손을 잡아도 되는지 뭐 그런 것도 잘 모르겠어. 알파랑 오메가는 사이클이라는 성향 적 특성 탓에 성적인 부분이 베타에 비해 좀 더 개방적인 편이거든.

 

그러니까 이런 거 저런 거 다해서 찬열이는 백현이가 느끼기에 매번 과보호를 하게 되는 거야. 모자란 것보다야 과한 게 낫겠지 하면서 그런데 백현이 시점에서는 그런 찬열이 마음을 모르니까 음....하게 되는 거지. 거기다 사실 우리 백현이는 세상을 인소 및 시중의 각종 로설로 배웠어.....

 

그런 소설에서는 극적인 효과를 위해 보통 알파와 오메가가 보통 러브라인이고 각장 고난과 역경을 겪는 경우가 많잖아. 그런 거에 익숙해져서 무의식적으로 백현이한테는 우성알파에게는 우성오메가! 라는 괴상망측한 공식이 하나 생겨 버린 거야.

 

거기다 막 주변에서도 찬열이랑 사귄다고 그러면 헐?!!!!!!대박!!!!!!!!! 이런 분위기니까 애가 더 기가 죽은 거지(사실은 서로 다른 방면으로 유명하던 접점 1도 없던 애들이 갑자기 사귄다니까 놀란 거)

 

그래서 나중에는 막 아.....나도 오메가였으면 막 페르몬 갖다가(백현이는 생물 시간마다 자서 페르몬에 대해 정확히 모름)(그저 인소로 접했을 뿐....) 찬열이를 꼬셔서(....)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찬열이는 자꾸 막 먼저 손잡아주지도 않구! 벡현이가 먼저 잡으면 손 빼버리고!!!!! 그러니까 더 침울해지는 거지.

 

그런데 일본에 놀러갔다 온 친구가 사탕을 사왔는데 먹으면 장미향이 난다는 거야 처음에는 에~이 했는데 정말로 베타인 친구 몸에서 장미향이 나는 거지. 그걸 보고 오오오 신기하다 거리기만 하던 백현이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라. 저걸로 페르몬을 대체하자는 정말 기 막혀 뒤로 넘어갈만한 아이디어였지. 보통 알파는 박하, 오메가는 장미계열 향이 났어. 그러니 저걸 먹으면!!!!! 하는 희망에 부풀어서 친구에게서 강제로 사탕을 한 봉지 강탈한 백현이는 와구와구 먹어치우고 향이 나기만을 기다렸어. 그런데 암만 기다려도 나질 않는 거야. 사실 그 캔디 속향이 나는 성분이 땀에 녹아 나와야 몸에서 향이 나는 건데, 그걸 몰랐던 백현이는 마냥 기다리기만 했던 거지. 백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침울해지고 옆에 있던 친구는 다 알면서도

 

: , 가끔 체질상 향 안 나는 사람도 있다더라힘쇼

 

하며 거짓위로로 백현이를 놀려먹지. 백현이는 진짜 우울해졌어. 아 나는 안 되나봐 하면서 수업이고 나발이고 걍 엎드려버리지.

 

: 야 너 수업 안 들어?

: 생물이잖아

 

과탐은 쿨하게 포기한 우리 문과 백현이는 최근 생물에서 페르몬에 대해 배우길래 귀 쫑긋 세우고 듣고 있던 중이었는데 실망감이 너무 크니까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다시 엎드려 버린 거야. 그렇게 백현이 빼고 시작된 수업은 가뜩이나 더운 여름(여름입니다)(......) 날씨에 자장가 같은 쌤 목소리까지 더해져 책상 위로 쓰러지는 패잔병이 늘어만 갔지. 그러다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종이 치자마자 다들 벌떡 일어나 뛰쳐나갔어.

 

평소라면 옆 반으로 쳐들어가 찬열이 소맷자락 잡고 급식실로 뛰었을 백현이지만 그날은 워낙 푹 잠듦+친구가 실망한 백현이 표정 보고 깨울 엄두가 안 나서 튄 결과 교실에 혼자 남아 구슬땀까지 흘려가며 고롱고롱 잠들어있지. 옆 반에서 오늘은 백현이가 좀 늦네하며 기다리고 있던 찬열이는 5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백현에 직접 옆 반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더니, 창가자리에 앉아서 잠들어있는 백현이가 보이는 거야. 시간표를 봤더니 전시간이 생물인걸 보고 열이는 피식 웃었어. 요 며칠간 이상할 정도로 생물 수업에 집중하더니 얼마못가 저렇게 쓰러져있는 게 너무 귀여웠거든. 백현이를 깨우려고 반으로 한발 들어서는 순간 열린 창으로 바람이 들어왔어. 그 바람을 타고 향긋한 장미향이 날아왔지.

 

그 향을 맡자마자 찬열이는 그대로 굳었어. 은은하긴 했지만 제가 잘못 맡지 않았다면 이건 장미향인데 바람이 분 방향에서 이런 향을 뿜었다 추정 할 수 있는 건 백현이뿐 이였어. 하지만 백현이는 베타야 향이 날수 없단 말이지 이런 향이 나는 건 오메가뿐.

 

찬열이가 온갖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봤어. 그리고 희박하긴 하지만 성향 변이를 떠올렸지. 향도 약한 게 변이 초반에 주로 나타나는 현상과 일치했어. 변이 중인 사람은 매우 위험해. 그 페르몬이 지독하게 강한 힘을 발휘하거든. 그러니까 주변에 별의 별 벌레들이 다 꼬인단 말이야. 만약 그렇다면 일단 조퇴를 시키든 뭘 하든 해서 병원에 데려가서 안전하게 변이가 일어날 수 있게 의료진의 도움을 받고 다시 성향검사를 하는 게 맞아.

 

거기까지 생각한 찬열이는 혹시 모르니 숨을 참고 백현이에게 다가가 깨우려 손을 뻗었어. 그런데 그 손이 결 좋은 머릿결과 닿으면서 순간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마셔보고 싶다. 백현이 페르몬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뭐 그런 거 말이야. 찬열이는 뭐에 홀리기라도 한 듯 조심스럽게 엎드려있는 백현이 뒤에 서서, 고갤 숙이고 백현의 목덜미에 코를 박았지. 그러자 마냥 진하지만은 않은 옅은 장미향이 찬열의 코를 찔렀어.

 

찬열이 크게 숨을 한 번 들이쉬었지. 그러자 백현의 체취가 공기를 타고 가득 들어차는 기분이 드는데 그게 굉장히 느낌이 묘해서 찬열이는 잠깐 미동도 없이 백현이를 뒤에서 끌어안듯 그렇게 서 있었어.

 

그때 바람이 다시 불었고 향이 이곳저곳 흩어졌지. 그에 몽롱하던 찬열의 정신도 좀 깼는데, 맑은 정신으로 생각해보니 뭔가 좀 이상한거야. 이게 진짜 오메가의 페르몬 이였다면, 바람 따위에 이렇게 산산이 흩어져서는 안 된단 말이지. 그리고 다시 맡아보니 향도 너무 가벼웠던데다가 그 무엇보다 정신적인 압박감이 없었어. 이게 향을 잘 맡지 못하는 베타들은 모르는데 페르몬은 단순한 향이라 생각하면 곤란해. 정신적으로 교란을 시키는 거란 말이지.

 

거기까지 생각한 찬열이는 그제야 그게 변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안도함과 동시에 뭔가 속은 것 같은 기분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대놓고 킁킁거렸어. 뒤에서 뭔가 킁킁거리니 거기에 깬 백현이는 처음엔 식겁했다 찬열인걸 알고 알파만의 뭔가를 하나 싶어서 그냥 내버려뒀어.

 

: 현아

: 으응?

: 이 냄새 뭐야?

 

백현이는 찬열이가 한말에 잠이 확 깨는 기분이었어. 그래서 찬열이 몰래 재빠르게 배고 있던 팔을 킁킁거렸더니, 장미향이 나는 거야. 백현이는 아주 제대로 멘붕이 왔지. 분명 마지막 기억 속에서는 아무 향도 나질 않았거든. 그런데 뒤에서 찬열이는 자꾸 제 목덜미 쪽에 코를 파묻고, 그에 웅크렸더니, 두 팔로 현이 양쪽 책상을 짚고 버티고 있는 두 팔뚝이 보여서 흠칫하게 되고. 백현이는 지금 정신이 없어.

 

: 향수는 아닌 것 같고

: 사탕!!

: 어디서 난거야?

 

백현이가 제 목덜미를 간질이는 손길에 재빠르게 일어가 가득 적힌 사탕 봉지를 주었지. 찬열이가 그걸 빠르게 읽었어.

 

: 친구가 줘 ,줘서

: 흐음....

 

사실 백현이는 거짓말을 진짜 못해. 그래서 찬열이한테 바로 뽀록난 거지 뭐.

 

: 진짜? 거짓말이면 나 조금 실망할 것 같은데...

 

백현이가 잠깐 웅얼거리다 결국 모두 다 이실직고했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찬열이 손에 순간 힘이 들어갔지. 제 목덜미쯤에 느껴지는 압력에 백현이가 움찔했어.

 

: 너 그러다 진짜 질 나쁜 장난에 걸리면 어쩌려고 그랬어.

 

찬열이가 꽤나 딱딱하게 말했어. 하지만 거기에는 걱정이 한가득 묻어있어서 백현이는 괜히 빵긋빵긋 웃었지.

 

: 야 너는 사람 간 떨어지게 만들고 웃음이 나오냐?

 

찬열이는 엎드려 웃는 백현에 그 옆 의자를 빼내 앉아서는, 백현이 얼굴을 마주보고 엎드렸어. 그러고는 어이가 없다는 듯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백현의 볼을 검지로 꾸욱 눌렀지. 미워 죽겠다는 듯이 말이야. 물론 손에는 별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 너 진짜 나 좋아하는구나?

: 그걸 이제 안거야?

 

찬열이가 삐진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어.

 

: 그건 아닌데

 

백현이가 흘러내린 찬열의 옆머리를 정리해줬어.

 

: 그냥 좀

: 그냥 좀?

: 불안했나봐

 

백현이는 찬열이가 한 것처럼 열이 볼을 꾹 눌렀어.

 

: 바보 같지?

:

: 와 대답 바로 나오는 거 봐

: 근데

 

찬열이가 배시시 웃었어.

 

: 귀여우니까 봐 준다

 

: 아이고 감사해라

 

잠깐 둘은 그렇게 키득였어.

 

: 사실 나 너 귀여워서 만나잖아

 

찬열이의 장난에 백현이가 볼을 불렸지.

 

: 괜찮아 나도 너 잘생겨서 만나는 거니까.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백현에 찬열이가 키득였어.

 

: 그럼 너도 나처럼 너한테 장난쳐도 봐줄 거야?

: 그러지 뭐

 

백현이가 인심 썼다는 듯 말하자마자 찬열이가 현이 볼을 조몰딱 조몰딱 거렸어. 그 생소한 감각에 백현이는 눈을 감은 채 살살해 라는 말만 반복했지.

 

: 현아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백현이가 눈을 떴어. 그리고 저에게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찬열이랑 눈이 마주쳤지.

 

: !!!!!!!

: 왜에? 봐준다며

 

뻔뻔하게 대답하는 찬열의 볼도 붉어져있었지. 잠시 딴 짓하는 시늉을 해보이던 찬열이가 싱긋 웃었어.

 

: 좋아해

 

잠깐 백현이가 멍 때리는 사이, 찬열이가 뭐하냐는 듯 백현의 손을 깍지 껴잡은 다음에 힘을 줬어.

 

: , 나두

: 그럼

 

찬열이가 입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어.

 

: , 미친 넘아 절루가!

 

물론 백현이의 수줍은 손길에 밀쳐졌지만 말이야. 뭐 어찌되었던 간 박 군이 변군에게 뽀뽀를 받아내긴한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하며 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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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역시 급작스러운게 최고라져(아님)(퍽

극 중 등장하는 저 사탕은 실제 존재하는 사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