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03 : 푸른사자 : #주신_단어로_짧은_연성 #주신_단어로_짧은_연성 W. 푸른사자 짧은 단편 두 개입니다. 1. 눈 아침부터 눈이 내렸다. 그 해 처음 내리는 눈이었다. 아직 쌓이기에는 날이 따듯해 눈은 조용히 나부끼다 땅에 떨어지는 순간, 녹아 사라졌다. 구름을 떠나 소멸하여 물방울로 돌아가기 전까지의 그 짧은 시간 동안 눈은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였다. 온통 하얀 세상. 마당에서는 신나게 뛰어다니는 강아지들과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현이 있었다. 현이 데려올 때까지만 해도 각기 다르게 상처받은 녀석들이었다. 누군가 손만 내밀어도 움츠려들면서도 누군가의 손을 간절히 바라는 애처로운 생명체들. 그랬던 녀석들이 어느새 저렇게 즐겁게 뛰어다니는 모습에 현은 문득 마음 속이 간질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러다 문득 다른 이가 생각나 뒤를 돌았다. 현의.. 더보기 이전 1 2 3 4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