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7 : 꿀벌 : 아웃팅 당한 아이돌 백현과 배우 박찬열 썰 3부
W.꿀벌
무사히 혀니의 고비를 넘긴 여리는 결국 전남친의 행태를 두고만 볼 수는 없게 되었어. 그래서 전남친의 뒤를 파다가 전남친이 군대에 가지 않으려고 없던 정신병을 만들었다는 걸 알고 언론사에 그 사실을 흘려. 당연히 그 기사는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리지.
아니라고 빼도 막도 못하는 사실에 전남친도 그의 회사도 멘붕이었어. 대중들에게 호감형 연예인이었는데 한순간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어. 스폰서를 통해 무마시키려 했지만 전남친의 스폰서에 대한 내용도 찌라시가 돌기 시작하면서 일은 점점 커져갔지.
전남친에 대한 일을 언론사에 뿌리면서도 여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혀니와 전남친과의 관계가 밝혀지지 않게 하는 것이었어. 이제는 혀니가 전남친으로 인해 고통받는 걸 내버려 둘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혀니의 신변을 보호했지만
전남친은 자신의 이야기를 흘리고 다니는 게 혀니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자신을 이상황에서 구해줄 수 있는 것도 혀니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필사적으로 혀니의 번호를 알아내서 먼저 연락을 했어. 다시는 들을 말이 없다고 생각했던 혀니도 전남친이 약하게
나오니 불쌍한 마음이 들어. 결국 만나기로 약속을 잡지. 여리에게 비밀로 하려던 건 아니었으나 본의아니게 비밀이 되어버렸지. 약속 장소인 카페에 나가자 초췌한 모습의 전남친이 있었어. 전남친은 불안한 모습으로 혀니를 기다리다가
혀니를 만나자 무릎을 꿇었어. 그리고 빌기 시작했지. 니가 많이 힘들었던 거 다 알고, 나에게 느꼈을 배신감도 내가 다 이해한다. 이제 용서하고 화를 풀어라. 더 이상 밝혀져서 너와 내가 사귀었던 사실까지 들키면 너도 좋을 게 없다.
혀니는 기가 막혔지. 사죄를 할 줄 알았더니 한다는 게 고작 협박질이야. 배운 게 이것밖에 없냐는 생각도 들고, 혀니는 괜히 나왔다고 생각하지.
그럼 네가 여태껏 발표한 자작곡이 사실 내 곡이라는 거 밝힐 수 있어? 그럼 용서해줄게.
혀니의 말에 이제껏 용서를 빌던 전남친이 인상을 찌푸렸어. 그리고는 어이 없다는 듯 코웃음쳤지.
그게 네 자작곡이라고 해서, 네가 불렀다면 이렇게 떴을 것 같아? 그건 노래가 좋은 것보다 부른 가수가 좋아서 뜬 것일뿐이야.
그건 아닙니다. 현이씨가 불렀다면 수록곡정도로는 어림 없었을 겁니다. 타이틀곡이면 모를까.
그리고 전남친의 말에 반박하며 여리가 나타났어. 매니저에게 혀니의 이야기를 들었거든. 갑자기 끼어든 여리에 전남친과 혀니가 당황한 사이 여리가 혀니 옆자리에
앉았어.
괜한 발걸음을 하셨네요. 사과를 했을 거라면 진작에 했을 작자인데, 뭘 기대하셨던 겁니까?
여리의 쓴소리에 혀니의 고개가 숙여졌어.
잠시 먼저 나가계세요.
그리고 여리가 혀니를 내보내려하자 전남친이 혀니를 붙잡았어.
난 아직 이야기 다 안 끝났어.
저와 이야기 하시죠, 전남친씨. 저도 당신에게 할 말이 많습니다. 뭐, 여러사람이 들어도 저는 상관없습니다만, 전남친씨는 곤란하실 수 있는 얘기죠.
혀니의 팔을 붙잡은 전남친의 손을 치우며 여리가 나섰어.
결국 혀니가 먼저 카페를 나가고 여리와 진남친이 남았지.
무슨 일입니까?
전남친의 물음에 여리가 웃었지.
혀니씨 앞에서 그를 아웃팅시킨 사람이 전남친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걸...
그리 치밀하게 숨긴 것도 아니시던데요?
군대도... 우울증과 자아분열증이라. 좀 더 흔한 병명을 쓰지 그랬습니까? 허리디스크라든지.
혹시 당신이...
맞습니다. 제가 언론사에 제보를 좀 했죠.
씨* 죽고 싶어?
제 멱살을 잡으려는 전남친의 손을 저지하며 여리가 자리에서 일어섰어.
그리고 전남친의 손이 닿았던 부분을 탁탁 털며 말을 이었어.
당신이야말로 죽고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 당신 스폰서가 당신을 구해줄 것 같아? 당신은 이미 버린 패나 다름없다고. 발버둥쳐봤자 그 진흙탕에서 빠져나오는 건 불가능해.
그리고 전남친을 두고 나온 여리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혀니와 차를 타고 돌아왔어. 오는 시간동안 여리는 침묵했고 혀니는 괜히 찔리는 게 있어서 여리의 눈치를 봤지. 여리도 혀니가 제 눈치를 보는 걸 알았지만 먼저 말을 걸지는 않았어.
전남친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면서 전남친을 만나러 갔던 게 마음에 걸렸거든. 약한 모습에 혀니가 흔들린 것은 아닌가. 혹시 조금이라도 정이 남아있는 건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지.
집 앞까지 다와서는 내리지도 못하고 주저하는 혀니를 보고 여리가 한숨을 쉬었어. 더 반하는 사람이 죄라고 제가 혀니를 더 좋아하니까 한 수 접어들기로 한거지. 내일도 스케쥴 있으니까 푹 쉬라며 여리가 인사를 했어.
여리의 인사에도 혀니가 입을 벙긋하며 주저하다가 여리를 바라보았어. 그리고 말했지.
집에 들러서 커피 한 잔 하고 갈래요?
혀니에 말에 여리는 더 볼 필요도 없이 혀니 집에 들러.
혀니 집에 들러서 혀니가 커피를 끓이는 사이 여리는 잠시 쇼파에 앉아있었어. 혀니네 거실을 둘러보던 여리의 눈에 테이블 위에 있는 잡지는 금세 띄었지. 왜냐하면 여리의 인터뷰가 들어간 잡지였거든. 게다가 혀니의 이야기를 한 잡지기도 했지.
여리가 슬쩌 잡지를 펴보자 잡지는 더 넘길 필요도 없이 여리의 인터뷰 부분으로 넘어갔어. 많이 읽었는지 접혀져서 꼬깃꼬깃 하기도 하고 제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는 밑줄까지 쳐놨어. 그걸 보고있다가 여리는 혀니가 오는 것 같자 잡지를 다시 제자리에 뒀어
아니나 다를까 커피를 들고오던 혀니는 잡지가 테이블 위에 보이자 여리가 볼까 조바심 내며 잡지를 가리고는 슬쩍 테이블 밑에 빼놨지. 여리가 이미 다 본 줄 모르고 말이야. 여리도 못 본 척 해주면서 혀니에게 물었지.
혹시 전남친이 그렇게 된 게 불쌍해요?
여리의 물음에 혀니는 고개를 저었어. 전남친의 행태를 보고나니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제 잘못을 생각지도 못하는 걸 보니 용서를 해주고 싶은 마음도 없어졌고 말이야.
전이었다면 몰라도... 이젠 불쌍하지 않아요.
혀니의 대답에 여리가 슬쩍 미소 지었어.
다행이에요. 나는 내가 한 짓 때문에 그 남자를 불쌍하게 볼까봐, 나한테 질릴까봐 걱정했는데.
여리의 자신없어 하는 말에 혀니가 눈을 동그랗게 떴어.
항상 자신감 넘치고 혀니에게는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었거든, 여리는. 근데 여리가 약한 소리를 하니까. 그것도 제가 밉보일까봐 걱정했다는 말을 들었으니 어쩔 줄 모르겠는 거야.
설마, 질릴 리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여리가 혀니의 말에 그래요? 하고 되물었어. 그리고 혀니는 결심을 하게 되는거지. 제가 좀 더 제 마음을 보여줘야 겠구나. 꽁꽁 숨겨둬서는 안되겠구나. 그래서 여리에게 고백해.
제가 여리씨 좋아하는 걸요, 여리씨랑 같은 마음으로...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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