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왜 저랑은 일 안해요? 나랑도 같이 작업해요.
B: 네?
C: 하다가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시간 되면 영화도 보고.
B: 그거 꼭 데이트 같네요, 하하.
C: 저 작가님한테 작업거는 거예요.
암튼 얼굴 굉장히 밝히고 속궁합은 더 밝히는 혀니였는데 얼굴 반질한 배우들은 기피하는.. 근데 또 은근히 그런 애들이 꼬여서 삶이 애달픈. 여리 작업도 그냥 못 들은 척 무시하는데 사전제작 드라마 캐스팅 주연이 하필 여리ㅋㅋ
겉으로 보이는 건 순딩순딩한 작가인데 속은 되게 쎈? 그런 배켜니ㅋㅋㅋ 신경질적이고 완벽주의자인... 그런 애인데 여리랑 작업하면서 철벽 치려니 없던 위장병이 생길 지경인데 그것도 모르고 여리는 되게 해맑게 작업 걸고ㅋㅋㅋ
그러다가 회식 딱 술에 취한 배켜니가 여리 붙잡고 자기한테 개수작 부리지 말라고 못 박음. 그리고 필름이 끊기고 담날 눈 뜬 건 모 호텔. 상대방은 이미 떴는지 혼자만 있는 룸 안에 거사의 흔적만 남아있었나노니...
필름이 끊겼던 순간에도 드문드문 기억이 나는 게 오랜만에 되게 좋았던 간밤의 기억ㅋㅋ 비록 허리 아래는 느낌이 없지만... 상대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게 흠이고... 그래도 회식 자리면 같이 일하는 사람 중 하나라는 게 단서라면 단서임.
여튼 부리나케 호텔 나와서 출근해서 은근슬쩍 다른 사람들에게 나 어떻게 돌아갔냐고 물으니 다른 사람들도 어느순간 너 없어졌던데? 너 언제 갔어? 하고 묻고... 아무도 배켠이 언제 누구랑 자리 떴는지 기억을 못하고ㅋㅋㅋ
B: 네?
C: 하다가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시간 되면 영화도 보고.
B: 그거 꼭 데이트 같네요, 하하.
C: 저 작가님한테 작업거는 거예요.
정말 말 그대로 백현이에게 작업을 거는 찬열인데 알고보니 게희 중의 게희였던 배켠은 웃는 낯으로 속으로 '얼굴 반질한 것들은 함부로 주워먹을 수도 없고. 개수작 부리지마라.' 라는 반응이었던 것.
그러는 와중에 배켜니가 여리를 붙잡고 주사를 부렸다는 것이(나한테 작업걸지 마라) 동네방네 소문이 나고 평소 여리를 흠모하던 여자들에게 왕자병 아니냐는 소리를 듣게 되고 그런 소리를 듣고도 혀니에게 웃으며 인사하는 여리가 보살이라며 재평가 받는 통에 혀니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됨.
그래서 혀니는 여리를 더 멀리하고 철벽을 치시고 일하고 스트레스 받는 걸 평소 자위로 푸는데 하필 그날 이후로 자위도 시원치 않음. 뭔가 10%가 부족한 그런거. 그리고 문득문득 그날이 떠오르면 흥분이 되는 거지.
배켠은 참다참다 못 참아서 차녈을 구석으로 끌고가서 대놓고 한번 대주면 개수작 그만 부릴거냐며 얄짤 없이 굴고... 차녈은 그런 배켠을 묵묵부답 바라보기만 하고. 결국 배켠이 일방적으로 시간과 장소를 잡아 통보함. 그냥 먹고 떨어져라하는 생각이었는데 나타난 차녀리.
그리고 혀니가 미리 예약한 호텔룸 안에 들어가서 혀니가 먼저 적극적으로 여리에게 들이대는데 처음에는 어쩔 줄 모르며 내빼던 여리도 결국 혀니의 들이댐에 못 이겨 동조하게 됨. 그리고 벗겨놓으니 생각보다 취향인 여리의 모습에 혀니는 예상외라고 생각함.
그리고 점점 몸을 겹칠 수록 이상한 기시감이 듬. 어디서 본 것만 같은 굵직한 손가락. 넓은 어깨. 그리고 비슷한 깨무는 위치 같은 거. 처음에 내뺐던 것과는 달리 어느새 리드하는 건 혀니에서 여리로 바뀜. 너무 능숙하게 스위치를 켜는 바람에
당황한 혀니가 물음.
-너 뭐야?
-네?
-너... 혹시...
-이제 기억나요? 모르는 척 하느라 곤란했는데.
-너 뭐야?
-네?
-너... 혹시...
-이제 기억나요? 모르는 척 하느라 곤란했는데.
혀니만 빼고 모두가 예상했듯 그날밤 상대방은 여리였고... 뒤늦게 깨달은 혀니와 여리는 뜨거운 밤을 보냈다는 이야기.... 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주석))
아무래도 트위터에서 풀던 것을 그냥 기록용으로 가져와서 되게 편하게 써왔는데 이제보니 다른 분들에 비하면 부끄러운 수준이네요.ㅜㅜ
다음부터는 더 다듬어서 보기 좋게 만들어오겠습니다.
'Vol.'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0903 : 조게이츠 : 그냥 대학생 찬백이 보고싶었다. (0) | 2016.09.03 |
---|---|
160813 : 푸른사자 : 스트리트 - 시작점 (0) | 2016.08.13 |
160702 : 조게이츠 : 너는 나를 가장 선하게도, 가장 악하게도 만든 사람이다. : 02 (1) | 2016.07.02 |
160618 : 조게이츠 : 너는 나를 가장 선하게도, 가장 악하게도 만든 사람이다. : 01 (1) | 2016.06.18 |
160604 : 꿀벌 : 고전물+회귀물 1부 (1) | 2016.06.04 |